다음주 초 서울 모처에서 회동
"노사정협의체 구성 요구할 것"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양 항공사의 노동조합들이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등 6개 노동조합은 다음주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열기로 했다. 이들 6개 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전날 금융권 등에서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인수를 협의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만 밝히고, 대한항공 또한 "확인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인수 방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각사 직원들도 동요해, 양사의 노조는 긴급 회동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각 항공사의 직원들에게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사의 직원들은 각 항공사 및 항공업 종사자들의 SNS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동일 직종 종사자 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는 긴급회동을 통해 양대 항공사의 노조, 각사, 채권단 등이 포함된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해 논의된 사항과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과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사정협의회가 구성된 이후에는 공유받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추가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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