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 전문의 '뇌사 친동생' 장기기증 하고 오열

기사등록 2020/11/13 10:13:35

부산 호텔 추락 뇌사 30대, 3명에 새생명 주고 세상 떠나

"동생의 일부분이라도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

[부산=뉴시스] 지난달 30일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현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시스] 지난달 30일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현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의 한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작업 중 추락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30대가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뇌사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A(39)씨가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11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중 리프트가 쓰러지면서 6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뇌사 판정을 받았고, A씨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A씨의 형은 대학병원에서 폐 이식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의다.

A씨의 형은 "그동안 아픈 환자들을 위해 수없이 많은 수술을 했지만 내가 기증자 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의학적으로 깨어날 수 없는 뇌사라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오직 동생의 일부분이라도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하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빈소는 부산대병원 장례식장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이며, 장지는 경남 김해시 낙원공원묘원이다.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등을 수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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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이식 전문의 '뇌사 친동생' 장기기증 하고 오열

기사등록 2020/11/13 10:13: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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