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오는 18개월 이내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유엔 리비아 특별지원단(UNMIL)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1일 알자지라와 UNMIL에 따르면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날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집중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는 진정한 '움직임(momentum)'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비아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75명은 UNMIL의 중재로 지난 9일부터 튀니스에서 리비아 분쟁 해소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리비아 정치대화 포럼(LPDF)을 열어 선거 개최 일정, 선거 기관 과도정부 수립, 정부 운영 원칙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윌리엄스 특사는 "이번 회담에서 (통치) 기관 통합을 포함한 자유롭고 공정하고 포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의회와 대통령 선거 로드맵(지침)에 대한 사전 합의에 도달했다"며 "로드맵에는 국민 통합 , 과도기 사법권, 실향민 고충 해결 등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도 간략히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선거를 감독하기 위한 새로운 통합 과도정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 지역을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원유지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 두 축으로 갈라져 내전 중이다. LNA는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간 트리폴리를 공격했지만 터키 지원을 받은 GNA에 패주했다.
양측은 지난달 23일 영규적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LPDF도 양측간 휴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다만 양측은 외부 유입된 병력을 90일 이내 철수하기로 했지만 아직 답보 상태다. 리비아 내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 터키 등 여러 국가가 개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