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홧김에 사퇴했냐" 홍남기 "진정성 담아 사표"

기사등록 2020/11/09 16:52:47

홍남기 "대주주 요건 강화,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

홍준표 "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정책이 중요"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최근 사의표명 사실을 국회에서 공개했던 것과 관련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국가채무 증가 문제를 놓고 홍 부총리와 한차례 신경전을 벌인 뒤 "지난번에 사퇴하신 건 그냥 홧김에 하신 것이냐 사퇴할 마음이 있어서 하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재산세 완화 기준과 주식투자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주요 경제 정책 방향성을 두고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사직서 제출 사실을 스스로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홍 부총리의 사표를 받은 당일인 지난 3일 이를 즉시 반려하며 재신임했다.

홍 의원 질의에 홍 부총리는 "그것도 이미 다 일단락됐는데 또 말씀주시면 제가 길게 말씀 안 드리겠다"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과 관련해 저는 공평과세 차원에서 3억원이 바람직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고 이에 대해서 정부와 당, 청와대가 다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만 관철될 수가 없어서 현행과 같이 10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이 맞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결위에서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1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설명을 드리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 없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9일 국방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병무청, 방위사업청의 2021년도 예산안 등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9일 국방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병무청, 방위사업청의 2021년도 예산안 등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9.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진정성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10억으로 가겠다'고 하고 아무 말도 없는 것은 공직자로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서 진정성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의원은 "3억원과 10억원 그 차이는 사퇴할 만큼 중요한 것이고 나머지 경제 정책은 부총리가 내세우는 자기 소신과 뜻대로 집행하고 있냐"고 거듭 따졌다. 대주주 요건 강화 문제를 놓고는 직을 내걸면서 다른 경제정책은 제대로 펼치고 있는 것이 맞냐는 질타였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경제정책의 방향에 대한 외부 목소리는 저도 귀담아듣고 있다. 그래서 저도 경제를 총괄적으로 부처와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지적하는 말씀도 다 같이 경청하면서 해나가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량과 범위내에서 위기극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저는 성의껏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홍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정책으로 국민들이 도탄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정책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홍 부총리에 대한 질의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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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홧김에 사퇴했냐" 홍남기 "진정성 담아 사표"

기사등록 2020/11/09 16:52: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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