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제조업 회복세에도 경기부진 지속…하방위험도 확대"

기사등록 2020/11/08 12:00:00

KDI '10월 경제동향'…2개월째 "경기 부진 지속" 평가

"유럽 코로나19 확산 가속화로 경기 하방위험 확대"

"유럽의 봉쇄조치, 세계교역량 급격한 위축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코인노래방 2020.10.04.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코인노래방 2020.10.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 경제가 제조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부진과 유럽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봤으나 올해 1~2월 '경기 부진 완화'로 경기 흐름 평가를 바꿨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지난 3월 '경기 위축'으로 경고 수위를 높인 뒤 5개월간 같은 평가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진정 기미가 보이고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내수 활성화 요인으로 지난 8월 '경기 부진 완화'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 '경기 위축 가능성'을 꺼내 들더니 지난달부터는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고 봤다.

세부 지표를 보면 8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이 중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6.0%), 자동차(15.4%), 기계장비(9.8%) 증가로 8.0%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0.0%로 전년 동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조업일수 증가(-1.5일→2.5일) 요인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출하가 1년 전보다 6.9% 증가했으며 재고율은 108.8%로 전월보다 11.0%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69.7%)보다 상승한 73.9%를 기록했다.

9월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9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보다 0.4p 올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2020.09.2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2020.09.24.  [email protected]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4.4% 증가하며 전월(0.3%)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승용차(23.0%), 가전제품(36.7%), 가구(31.6%) 등 품목을 중심으로 내구재가 19.7%나 증가했다. 비내구재도 명절 이동에 따라 음식료품(13.1%)을 중심으로 3.6%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준내구재는 의복(-17.2%), 신발 및 가방(-29.2%) 등 부진으로 11.0% 감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2p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12.9%), 운송장비(27.6%)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16.8% 증가했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6%)과 토목(10.8%) 부문에서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며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10월 중 대외수요가 개선되고 국내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상승했으나 10월 말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0월 수출은 -3.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5.6%)은 증가로 전환됐다. 지난 1월 이후 처음 증가했으며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도 78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10월 말 이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봉쇄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하방압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내 취업광장. 2020.10.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내 취업광장. [email protected]

9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이 40만1000명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컸다. 계절조정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였으며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휴대전화료(-21.7%) 하락으로 1년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0.3%를 기록,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파트 매매가격(0.40%)과 전세가격(0.71%)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원화 가치와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세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원/달러 환율은 수출 회복으로 전월 말보다 34.4원(2.9%) 하락한 1135.1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전월 말보다 2.6% 하락한 2267.2를 보였다.

KDI는 "10월 말 이후 유럽 주요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의 봉쇄조치가 세계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 여건을 중심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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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1/08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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