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대한항공만 흑자…화물 아니면 웃을 일 없는 항공업계

기사등록 2020/11/06 06:00:00

맏형 대한항공 3분기도 흑자 지키며 저력 보였지만

아시아나 및 저비용항공사 등은 일제히 적자 전망

4Q 이후 대형사는 백신 수송 등 화물 특수 있지만

LCC는 여객 수요 반등 시기 여전히 불투명해 걱정

이에 업계 일각서는 '트래블 버블' 체결 염원 커져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항공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나 홀로 흑자'였던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영업흑자를 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에 여객 수요가 전멸한 가운데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화물 사업이 실적 향배를 가르는 양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3%, 94%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쇼크 속 흑자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이 많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및 LCC들은 3분기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아직 2020년 3분기 각 항공사의 영업이익 전망치(11월5일 기준)는 아시아나항공 -1001억원, 제주항공 -680억원, 진에어 -517억원, 티웨이항공 -437억원이다.주로 국제선 노선 여객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LCC들은 코로나19 쇼크에 좀처럼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문제는 4분기 이후에도 LCC들의 실적이 반등할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화물 사업이 순항 중인 대형항공사(FSC)들이 백신 수송 특수 등을 기대하는 상황과 대조된다.

대형항공사의 숨구멍을 틔워준 화물은 연말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 화물이 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물자 등 화물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보급되면 화물 운임이 급등해 '화물 효과'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백신 수송을 위해 8000대 이상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수송 전담조직(TF)를 꾸린 상황이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반면 LCC들은 화물 사업을 거의 하고 있지 않거나 이제 막 시작해 화물 특수를 누릴 형편이 아니다.

LCC들이 '꿩 대신 닭'으로 주력한 국내 여행 수요도 4분기는 비수기 구간이다. 그동안 국내선 노선 확대, 항공권 할인, 관광 비행 등 온갖 수단으로 탑승객 모시기에 나섰지만 보릿고개 극복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LCC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대부분 LCC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이 끝나자 연말까지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한편 고용 규모와 직결되는 기재 반납까지 돌입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설사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승인되더라도 주요 국가의 입국 제한 조치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전에는 전면 해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실적 단비가 될 수 있는 '트래블 버블'에 대한 염원이 커지는 모양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 간 안전막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로운 항공 여행이 가능해진다. 한국이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는 아직 없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해외 여행객이 의무적으로 입·출국 시 코로나19를 자가 진단하면서 자가격리 의무가 유연해진다면 항공여행의 안전도 지키는 한편 항공산업의 생존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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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대한항공만 흑자…화물 아니면 웃을 일 없는 항공업계

기사등록 2020/11/06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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