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주면 공기총으로 사살하겠다" 경고문 논란

기사등록 2020/11/05 19:40:47

전주 아파트 인근 공원에 경고문 내걸려

길고양이 먹이 주던 캣맘·시민들 "불안하다"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부근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에 경고문구를 적은 박스가 놓여 있다.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부근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에 경고문구를 적은 박스가 놓여 있다.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심회무 기자 = '사살 대상. 사람-고양이','앞으로 여기 고양이 밥 주는 인간들 공기총(으로) 현장에서 사살.'

최근 전북 전주시 주택 밀집지역 인근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인 경고문이 내걸려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5일 한 시민이 경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뉴시스에 제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경고문은 전주시 완산구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에 걸렸다.

이곳은 등산로, 공원으로 연결되어 오가는 시민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매일 먹이를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캣맘'(Cat Mom)'들의 봉사활동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 걸린 경고문은 스티로폼 박스에 매직 팬으로 직접 쓴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주공 2차 아파트 부근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에 경고문구를 적은 박스가 놓여 있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주공 2차 아파트 부근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에 경고문구를 적은 박스가 놓여 있다.
경고문은 특히 먹이를 주는 사람을 직접 겨냥했다. '24연발 공기총으로 무차별 사살'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충격적이다.

공기총으로 겨낭한 사람들이 '캣맘'임을 암시하는 듯한 글(나랏돈 쓰는 ○○년들)도 있다.

 제보한 시민은 "너무 무서워 아예 근처에 가지도 못할 정도"라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 관계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몇년간 고양이 밥을 줬다는 A(50·전주 삼천동)씨는 "이 팻말로 사실상 캣맘의 활동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걸렸던 경고문은 현재 사라진 상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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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주면 공기총으로 사살하겠다" 경고문 논란

기사등록 2020/11/05 19:40: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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