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선택]"모든 표 집계하라" vs "개표 중단" 시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개표 진행과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은 최대 격전지의 개표를 놓고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이처럼 상반된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포틀랜드의 "광범위한 폭력"에 대응해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가 주축이 된 이른바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 시위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다른 시위대와 힘을 합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개표 중단을 주장한 데 따른 반발이다.

앞서 판세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자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위스콘신주에는 재검표를 요청했다. 바이든 후보가 이기고 있거나 아슬아슬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경합주들이다.

포틀랜드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탈해 시내 상점 유리창을 부쉈다. 경찰은 폭동으로 규정하고 집단 대응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시작됐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백명이 주간 고속도로를 막았다.

뉴욕, 일리노이주 시카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및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한 표도 남김없이 개표하라고 외쳤지만 요구 사항이 명확하지 않은 집단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니애폴리스와 뉴욕시에서는 체포가 이뤄졌으며 뉴욕경찰(NYPD)은 무기를 압수했다. NYPD는 불을 지르고 쓰레기 및 달걀을 던진 혐의로 2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NYPD는 트위터를 통해 "평화로운 시위에 무기를 갖고 오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누구든지 체포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선거날 활동에 따른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태를 해결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전체에 전략적 경계태세(Tactical Alert)를 발동했다.

쇠락한 공업지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개표 중단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바이든 후보 측이 부정 투표를 계획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따르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작업에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개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격전지인 애리조나주의 매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친(親)트럼프 시위대가 "저 표들을 집계하라!"고 소리쳤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2시50분 기준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 달성까지 17명만 남았다.

개표가 86% 완료된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애리조나주(11명)를 거머쥐면 바이든 후보는 승리한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7647표(0.6%포인트), 애리조나에서 7만9173표(2.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기려면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를 모두 차지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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