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미 대선 개표 결과에 등락 번복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미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출발을 했지만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증시의 경우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1 포인트(1.39%) 오르며 2만3320.71에 장을 시작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18.01포인트(0.77%) 오른 2361.32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포인트(0.07%) 오른 3273.43로 거래를 시작한 뒤 미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약보합과 강보합에서 등락을 번복 중이다.
아시아 증시의 이런 상승세는 미국 대선이라는 국제적 불확실성 해소를 앞두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게 예측되면서 '블루웨이브' 현실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9시20분(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20분) 기준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93%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1.0%, 바이든 후보가 4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 최대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는 개표율 19%이며 바이든 후보가 66.4%로 트럼프 대통령(31.2%)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이 이날 끝나는 만큼 국제적 이벤트의 종료로 인한 리스크 해소가 아시아 증시 단기적으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재당선될 경우 지난 2년간 이어져 온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글로벌 증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의 제거"라면서 "아직은 당선 결과를 확신하긴 어렵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50년에 가까운 정치경력을 가진 바이든은 예측 가능한 면에서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고,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싹쓸이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의 힘으로 경기부양책들의 정책적 실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후보나 모두 '아메리칸퍼스트'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가 국제기구 등을 통해 갈등을 세련되게 다룰 것으로 보여 이전 4년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어진 미중무역갈등과 갑은 급격한 마찰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