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남기 돌발 사의에 당혹…"책임 있는 공직자 자세 아냐"

기사등록 2020/11/03 18:00:08

홍남기, 돌발 사의 "대주주 요건 유예 책임지고 사의"

윤후덕 "정책질의·예산심의 위축…권위 안 맞는 행동"

기동민 "몹시 당황스럽다…대단히 무책임한 처사"

공식 논평선 "책임감의 발로로 이해, 흔들림 없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돌연 사의 표명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데 책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 홍 부총리가 이 같이 말하자 당황한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갑자기 여기서 부총리님의 거취 문제까지 말씀하셔서 놀랍고도 좀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예산심의가 내일부터 있는데 갑자기 그 말씀을 하셔서…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은 2021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홍 부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을 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윤 위원장은 "의원 질문도 없는 상태에서 기관장이 사의 표명을 스스로 밝혀서 의원님들이 애써 준비하신 정책 질의나 예산 심의가 상당히 위축됐다"며 "위원회 권위에 안 맞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부총리께서 지금 사직을 하겠다고 말씀하시니까 몹시 당황스럽다"며 "그 형식이 맞는 형식인지, 일반적 관행인지도 (의아하다). 좀 낯선 풍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기 의원은 "보통 대통령의 참모 입장에서는 대통령께 그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해도 대단히 엄중한 시기이고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임면권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그런 의중은 의중대로 가지고 있되 묵묵하게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는 게 역할"이라며 "굳이 예산심의를 하는 자리에서 본인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단히 궁금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550조원이 넘는 (내년) 예산안이 있고 부동산 등 민생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 모든 상황을 콘트롤타워 입장에서 전부 진행해야 할 수장의 위치에 계신 분이 엄중한 시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게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와 태도냐"고 거듭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 [email protected]
홍 부총리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김두관 의원도 "엄중한 시기에 그런 말씀을 하셔서 좀 당황스럽고 많은 아쉬움이 있다"면서 질의는 서면으로 대체하겠다고 발언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부총리께서 본분을 다하시기 위해서는 사직서를 내실 게 아니라 끝까지 원칙대로 대주주 요건 시행을 설득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여러가지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고민도 많고 불만도 있으실 수 있지만 대통령께서 반려했다고 하니 더욱 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여당 의원들은 갑작스러운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전체회의 전 기재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의 표명을 했고, 상임위 회의장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설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의아했다"며 "의원이 질의하면서 거취는 안 물어봤는데 묻지도 않은 것을 답변 끝물에 사표 내고 사의 표명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반려 소식이 전해진 후 낸 공식 논평에서는 "책임감의 발로로 이해한다"며 "경제 회복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여야 될 시기에 경제 수장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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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남기 돌발 사의에 당혹…"책임 있는 공직자 자세 아냐"

기사등록 2020/11/03 18:00: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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