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day]트럼프·바이든, 마지막 유세…"우리가 이겨" VS "트럼프 짐 싸라"(종합)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러스트 벨트'를 중심으로 2016년 승리 재현을 꾀했고,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팝스타들을 동원하며 승리 쐐기 박기를 시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을 시작으로 펜실베이니아 어보카, 미시간, 트래버스시티, 위스콘신 커노샤,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5곳에서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이들 유세지 중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운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전 마지막 유세 일정을 이곳들을 중심으로 소화하며 2016년 승리 재현을 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중계된 펜실베이니아 어보카 유세에서 4년 전 승리를 거론, "2016년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의 선거운동을 했다"라며 "이번 선거운동 열기가 4년 전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바이든 후보를 향한 '부패 공세'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트래버스시티 유세에서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을 위한 한 표는 글로벌리스트,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침묵을 원하는 부유한 진보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주는 한 표"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발언도 이날 또다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커노샤 유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하며 "그들은 모두 매우 날카롭고 영리하다"라고 치켜세운 뒤 바이든 후보를 겨냥, "그는 25년 전에도 날카롭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이 주에서 이기고, 백악관에서 '4년 더' (시간을)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유세는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진행됐으며,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다.

마지막 유세에서 그는 "당신 아이들이 안전하길 원한다면, 당신의 가치가 존중받길 원한다면, 당신 삶이 품위와 존중으로 다뤄지길 바란다면 나는 내일 투표하러 가 달라고 말하겠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국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했다. 선거인단 20명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는 미 동북부 '러스트 벨트' 경합 주 중 최대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에게 '필승 지역'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유세를 "우리에게 내일 큰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나는 첫 유세지로, 그리고 대선 전 마지막 유세지로 펜실베이니아를 택했다. 당신들이 이 나라 중추를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하의 현 미국 상황에 대해선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영혼과 품위, 영예, 존중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대통령에겐 (나라를 위한 싸움) 그게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내일은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며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당신들 손에 있다"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아울러 "이젠 도널드 트럼프가 짐을 싸 집에 갈 시간"이라고 정권 교체를 공언했다.


이날 유세 일정엔 두 대선 주자뿐만 아니라 그들 측근과 스타들도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선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단독 유세를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역시 경합 주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을 겨냥, "후퇴하는 방향으로만 가고자 한다"라며 "이건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날 선 공격을 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비판받는 지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는 "민주당은 언론과 함께 코로나19를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정치적으로 격앙, 양극화되고 분열을 초래하는 화두로 만들려 했다"라고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아울러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합의 난항을 거론, "그들은 정치라는 이름으로 미국 국민을 재정적으로 인질로 삼기 위해 내 남편과의 협력을 거부한 것"이라고 규탄한 뒤 "민주당은 정치 행위를 계속하지만, 내 남편은 미국 국민의 보건과 건강에 계속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 측에선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개별 유세를 통해 세 불리기에 나섰다. 해리스 후보는 유세에서 보건과 경제, 아동 문제, 임신 중단(낙태) 문제 등을 거론, "우리가 되고자 하는 나라가 위태롭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디에 살든, 인종, 성, 배경, 신념이 무엇이든, 어떤 정체성을 가졌고 누구를 사랑하든, 조상의 언어가 무엇이든 우리 공통점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강함을 안다"라며 "그런 사람이 지금 미국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했다.

이날 바이든 진영 유세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존 레전드가 등판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 유세 현장에 등장한 레이디 가가는 "나처럼 당신들은 지난 4년을 겪었고, 의심할 여지 없이 조 바이든이 옳은 선택지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안다"라고 했다.

존 레전드는 해리스 후보 유세 현장에 배우자, 아이들과 함께 나타나 "우리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나라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안다"라며 "그는 이 나라를 우리 역사의 심각한 어둠 속에서 끌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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