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가족의 탄생'

기사등록 2020/11/03 16:35:26

[서울=뉴시스] 가족의 탄생 (사진=모비딕북스 제공) 2020.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족의 탄생 (사진=모비딕북스 제공) 2020.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혈연공동체 가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사랑, 신뢰, 존중, 헌신을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인 가치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작가는 우리 사회가 만든 구조적 질서인 가족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대신 아무런 연고도 없이 만나 사랑으로 지탱하는 관계, 같이 밥을 먹는 존재, 생존을 같이 하는 식구를 끌어안는다. 이 책에는   사람 자식 대신 고양이 자식을 끌어안기까지, 작가가 묻고 또 물었을 질문이 있다.

16년 전, 캐나다의 친구 집에서 '초롬'이를 처음 만나기 전까지, 작가는 단 한 번도 동물과 같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초롬은 (고양이) 오빠가 베란다에서 추락사 한 장면을 우연히 지켜본 후, 혼자만의 공간으로 은둔한 고양이였다.

작가는 말을 잃은 초롬과 둘만의 언어와 신호를 만들었다. 초롬이 좋아하는 것을 살뜰하게 챙기고 싫어하는 것은 기억에 저장했다. 결국 초롬은 작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작가는 그 후 16년간 여덟 고양이와의 삶을 공유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초롬을 식구로 맞이한 후, 작가 부부의 삶엔 길고양이라는 존재가 자리를 잡는다. 예전엔 보이지 않던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오고, 들리지 않던 아깽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위험에 빠진 고양이들이 한 식구가 되고, 굶주림과 질병에 노출된 아깽이들이 이들의 손길을 거쳐 다른 곳에 입양된다. 그렇게 작가는 고양이들로부터 사랑과 헌신, 연대와 배려에 대해 배워간다.

작가 부부에겐 (사람) 자식이 없다. 간단치 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가족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특히 부모와의 갈등은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

이 갈등 속에서 작가는 묻는다. 가족은 누구인가?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질문은 더 깊어진다.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작가는 세상에 되묻는다. '가족의 탄생'은 이 문제에 우리는 더 씩씩해 질 것이라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답한다. 김은선 지음, 224쪽, 모비딕북스,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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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가족의 탄생'

기사등록 2020/11/03 16:35: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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