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전…여야 후보군과 유불리는

기사등록 2020/11/02 18:54:08

與 당원 투표 후 공천 채비…한발 앞선 野 경준위

민주, 서울 우상호·박영선 등…부산 김영춘·김해영

국민의힘, 서울·부산 후보 난립…안철수 영입론도

현재로서 서울은 민주당, 부산 국민의힘 강세 평가

與 당원투표 강행 후폭풍…野 '반문' 외 전략 부재

정의당, 독자 완주…원외 후보 외 현역 차출설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0.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영 정진형 문광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보궐 선거판이 빠르게 예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86.64%를 기록한 전당원 투표 결과를 보고받자마자 최고위에 이어 당무위원회, 내일(3일) 중앙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무(無)공천' 당헌 개정 작업을 진행한다. 이낙연 대표의 전당원 투표 결단 후 속전속결 행보다.

중앙위 의결로 당헌 개정이 확정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보선 선거기획단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설치해 경선룰 마련과 후보 검증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공천 채비를 위해 속도를 높인다.

국민의힘은 한발 앞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꾸리고 '선수' 발굴과 경선룰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중순 확정될 전망인 경선룰은 현행 '일반 국민 50대 당원 50' 비율을 8대 2, 7대 3 정도로 일반 국민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하는 데다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 후보군으로는 민주당에선 4선 우상호 의원과 역시 4선 의원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외에 김영주·박주민 의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론된다.

내달부터 순차 개각에 들어갈 가능성도 여권 내에서 흘러나오며 장관 출신 주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시사한 우 의원도 86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조직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의원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0주년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해 악수 하고 있다. 2018.04.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의원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0주년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해 악수 하고 있다. 2018.04.03. [email protected]

전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선거인 만큼 여성 후보를 내야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정춘숙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의 성평등을 가시적으로 실천해야 된다"며 "그런 실천 중에 하나는 이번 보선에 후보들을 여성으로 내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현재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오신환·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른바 '필승카드'로 외부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안철수 등판론 명분으로는 '반문(反文) 빅텐트' 구축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과 함께 중도 확장성이 꼽힌다. 그간 난색을 표했던 김종인 위원장도 '당에 들어오면 된다'면서 여지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선한 카드'를 내보내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게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러브콜을 보낸 바 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에선 3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낸 '소장파' 김해영 전 의원 등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의원들이 거론된다. 현역 차출론도 제기되나 현재 부산에서 3석인 민주당이 지역구 보선까지 자처해 판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

국민의힘에선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이진복·유재중·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박형준 동아대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시민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3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시민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30. [email protected]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퇴로 촉발된 선거인데다가 지난 총선 결과에 비춰볼 때 부산·경남(PK) 여론이 상당부분 야당쪽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야권 후보군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여당 후보들에 비해 현 후보군이 인물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선거 판세는 민주당의 '서울' 우위, 국민의힘의 '부산' 강세로 요약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편승해 '정권 수호' 내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 총선 지역구에서 41대 8의 압승을 거둔 데다가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기초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조직 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른 1주택자 재산세 완화 범위를 여당에서 대폭 확대하려는 것도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다만 '무공천 당헌'을 전당원 투표로 돌파한 것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어떻게 갈리느냐가 변수다. 당장 정의당 등 야당과 진보진영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데다가 당원 투표율 26.35%의 유효성 시비가 일며 지도부 결정이 흠집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서울지역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은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놓쳐선 안 될 지역"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고 야당쪽에 뚜렷한 후보도 아직 안 나왔다. 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

열세에 처한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 시즌2 등 정부·여당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의 영속성 등 정책 면에서 소구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판단이다. 조만간 발표되는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도 부산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야권에서 확산되는 '반문 연대론'이 근간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만큼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는다면 조직 등 객관적 지표의 열세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수를 결집시키는 반문연대에 중도층도 호응할지는 미지수여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이힘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성추행 보궐선거'로 규정한 것도 당장은 집권 여당의 비도덕성을 강조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이지만 뚜렷한 지역 정책도, 경쟁력 있는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PK지역 한 전직 의원은 반문 연대론에 대해 "중도층이 여당이 못한다고 아무 내용도 없는 야당을 갑자기 지지하긴 어렵고, 특히 지자체장 선거는 전직 단체장에 대한 심판보다는 지역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우선"이라며 "지도부가 보궐선거를 '대선 전초전'이라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2. [email protected]

정의당은 민주당의 후보 공천 방침을 맹비난하며 독자 후보 완주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의당 내 후보군으로는 서울시장으로 권수정 서울시의원,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등이, 부산시장으로는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미 전 부산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당내에선 전·현직 의원 등판론도 제기된다. 정의당은 오는 4일 대표단 워크숍에서 선거기획단 구성 등 보선 체제 정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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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1/02 18:54: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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