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변호사, 윤석열과 상갓집" 주장
변호사, 같은 시간 카드 내역 공개해 반박
'국정원 댓글사건' 대검 공안연구원 활동
"윤석열과 대치, 사이 나빠…김봉현 거짓"
30일 뉴시스가 입수한 A변호사의 지난해 12월2일 카드 내역에 따르면 A변호사는 당일 오후 7시47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8000원을 결제했다.
김 전 회장은 2차 옥중편지에서 "지난해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 관련 사건 때 A변호사가 '총장님 모시고 상갓집 다녀왔다'고 한 말을 듣고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구나 하며 신뢰를 하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윤 총장은 오후 6시30분께부터 오후 9시께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백모 수사관 빈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A변호사는 이 시간 외부 식당에서 카드결제를 한 것이다.
8000원이라는 금액은 혼자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다. 같이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혼자 식당에 갈 수는 있는 시간 차이지만 검찰총장을 '모시고' 간 사람의 행동으로는 일반적이지 않다.
A변호사는 "윤 총장이 장례식장에 방문했을 당시 저는 야근 후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며 "윤 총장과 장례식장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이처럼 자신을 윤 총장의 측근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당시 해당 사건 팀장으로 "국정원 댓글사건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는데, A변호사는 대검찰청 공안연구관 선두에 나서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대치했다는 것이다.
A변호사는 "저와 윤 총장은 거의 철천지 원수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데 김 전 회장은 저를 윤 총장 라인으로 포장해놨다"며 "사이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제가 (빈소에 함께 가는 등) 윤석열 라인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는 날짜를 공개한다면 그날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는데 특정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김 전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재판을 진행한다.
이번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된 발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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