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이전 부지 비싸 아파트 포화상태만 가중될 것"
"빈 땅과 지역 공동화 어떻게 풀 지, 고민 한 두 가지 아니다"
"이전부지만 결정되면 만사형평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넘쳐"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군공항은 이전해도 문제인데 이기주의, 권위주의, 장밋빛 전망만 넘쳐난다" "법 개정없이는 재정 파탄도 우려된다."
최영태 광주 시민권익위원장이 28일 민간공항 이전 관련 시민공청회와 여론조사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 중 일부다.
공청회 순서와 참가자, 여론조사 문항, 정책권고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던 최 위원장은 발언 말미 "군공항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라며 작심한 듯 군공항을 둘러싼 속내와 소신을 10분 가량 토해냈다.
그는 "군·민간 공항 '동시 이전'과 '선(先) 민간, 후(後)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의견차가 큰 상황에서 시장이 시민들 의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시장과 지사의 이전 약속만 앞세워 상생을 얘기하는 건 구시대적, 권위적 발상이다. 시·도민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공항 등에 비춰볼 때 광주공항 이전 부지는 도로, 공원 등을 빼면 56%, 116만평을 팔아서 5조7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3.3㎡당 500만원 안팎으로 진곡산단 80만원, 남구 에너지밸리 150만원보다 훨씬 비싸 기업유치로는 수익이 맞지 않고, 결국 아파트 포화상태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무신도심의 2.5배, 여의도의 3배 면적이어서 인구 정체 속에 인근 택지지구 공동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재정 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공항이 전국적으로 17곳에 달해 광주만을 위한 정부책임과 부담을 요구하기도 힘든 노릇"이라고도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럼에도 이전부지만 결정되면 만사형평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넘친다"며 "군공항 이전을 받아 들일 곳이 나오겠느냐, 경제적으로 추진 가능하겠냐, 법 개정은 순탄하게 이뤄질 것인가, 이전하고 난 뒤 '빈 땅'은 무엇으로 채울 지, 채운다면 다른 지역 공동화를 어떻게 풀 지, 고민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럴 바엔 민간공항 이전을 유보하고 차분히 군공항 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새판짜기 논의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갈등을 부추길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논의를 계기로 공항이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를 두고 '시장 직속기구 위원장이 공항 이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40여 년 시민운동과 후학 양성에 매진해온 원로의 진정성 있는 발언'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시민권익위원회는 여론조사와 별개로 29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민간공항 이전 관련 시민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영태 광주 시민권익위원장이 28일 민간공항 이전 관련 시민공청회와 여론조사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 중 일부다.
공청회 순서와 참가자, 여론조사 문항, 정책권고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던 최 위원장은 발언 말미 "군공항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라며 작심한 듯 군공항을 둘러싼 속내와 소신을 10분 가량 토해냈다.
그는 "군·민간 공항 '동시 이전'과 '선(先) 민간, 후(後)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의견차가 큰 상황에서 시장이 시민들 의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시장과 지사의 이전 약속만 앞세워 상생을 얘기하는 건 구시대적, 권위적 발상이다. 시·도민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공항 등에 비춰볼 때 광주공항 이전 부지는 도로, 공원 등을 빼면 56%, 116만평을 팔아서 5조7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3.3㎡당 500만원 안팎으로 진곡산단 80만원, 남구 에너지밸리 150만원보다 훨씬 비싸 기업유치로는 수익이 맞지 않고, 결국 아파트 포화상태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무신도심의 2.5배, 여의도의 3배 면적이어서 인구 정체 속에 인근 택지지구 공동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재정 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공항이 전국적으로 17곳에 달해 광주만을 위한 정부책임과 부담을 요구하기도 힘든 노릇"이라고도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럼에도 이전부지만 결정되면 만사형평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넘친다"며 "군공항 이전을 받아 들일 곳이 나오겠느냐, 경제적으로 추진 가능하겠냐, 법 개정은 순탄하게 이뤄질 것인가, 이전하고 난 뒤 '빈 땅'은 무엇으로 채울 지, 채운다면 다른 지역 공동화를 어떻게 풀 지, 고민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럴 바엔 민간공항 이전을 유보하고 차분히 군공항 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새판짜기 논의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갈등을 부추길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논의를 계기로 공항이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를 두고 '시장 직속기구 위원장이 공항 이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40여 년 시민운동과 후학 양성에 매진해온 원로의 진정성 있는 발언'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시민권익위원회는 여론조사와 별개로 29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민간공항 이전 관련 시민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