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플로리다, 4년 더 감내할 건가…당장 투표하라"

기사등록 2020/10/28 04:21:22

"트럼프, 불평만 하면서 언론보도 질투"

"TV 보고 트위터만…백악관 핫 존으로 만들어"

[올랜도=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0.28.
[올랜도=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0.2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정권 교체를 위해 당장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형식의 지원 유세에서 "미국에서 22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폐업한 중소기업이 10만 개가 넘는다. 플로리다에서만도 일자리 50만 개가 사라진다"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 그(트럼프 대통령)의 최후변론은 뭔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너무 집중한다고 불평만 하고 있다"면서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보도를 질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만약 그가 처음부터 코로나19에 집중했다면 이번주 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이 코로나19 집단감염지가 됐던 사례도 꺼내들며 공격을 이어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 참석했던 참모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도 백악관에 잠시 살았지만 그 곳은 통제된 환경이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남자(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백악관을 핫 존(hot zone)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는 하루 종일 TV를 보거나 트위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하루 종일 집중하고 24시간 내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당장 투표에 참여해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겨울이 오고 있다. 그들은 백기를 흔들고 있다"며 "플로리다, 우리는 4년 더 이럴 여유가 없다. 무능과 무관심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4년 전엔 그랬고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이번에는 그래선 안 된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에 대해 "그는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우리를 더 나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기개와 경험을 갖고 있다"며 바이든 후보가 '광범위한 무료 검사와 백신 무료 배포, 최전방 근로자에 대한 개인 보호 장비 제공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통제하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했다.

경합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는 올해 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당일 우편투표 결과를 알 수 있어 선거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플로리다에서 승리해야 한다. 플로리다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최근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포인트 정도 앞서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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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0/28 04:21: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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