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외출, 행복합니다" 이용수 할머니 장수사진 찍는 날

기사등록 2020/10/26 16:52:38

평소와 달리 메이크업 숍 들러 '고운 화장'

"일본의 사죄와 배상 끝까지 이뤄져야" 발언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0.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이 놀이동산에 와 본 것도 처음입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는 "코로나로 그간 외출이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나와 사람들을 만나니 기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평소와 달리 화사하게 꾸민 모습으로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촬영했다.

'가장 아름다운 장수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지역 카페 '그린페이스'에서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회에 공헌하거나 남다른 사연을 가진 시민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촬영 장소에 오기 전 메이크업 숍 등에 들러 고운 화장을 했다. 주변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권하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울 것 같다'며 평소 입던 외투를 걸쳤다.  

놀이공원 한편의 드넓은 꽃밭에 자리한 할머니는 연신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방송 촬영 등을 위해 여러 차례 카메라 앞에 섰지만 야외에서 독사진을 찍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쓴 채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 사이에서 할머니는 긴장한 기색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다.

소품으로 놓인 과일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사진작가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카페 관계자들)이 촬영 자리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이월드도 처음 와보고, 너무 좋다"라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0.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촬영 후에는 도시락과 과일 등 식사와 함께 할머니를 위한 소소한 잔치가 이어졌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 미스임은 재능기부로 할머니에게 작은 무대를 선사했다. 할머니는 평소 즐겨 듣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흘러나오자 기쁜 표정으로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날 할머니의 특별한 소풍은 영상으로도 기록됐다. 먼 미래에도 할머니를 떠올릴 사람들을 위해서다. 

이 할머니는 기쁜 자리에서도 "젊은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할머니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언론이 널리 알려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교류하도록 하고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 일본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소녀상이) 주먹을 쥐고 있지 않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할머니들이 그 손을 펼 것이다"라며 "할머니들의 영혼이 (주변에) 다 있다. 그러니 끝까지,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한 일 이용수가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준비한 김희규 그린페이스 대표는 "경북 포항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께도 오늘 같은 행사를 마련해드리려 한다"라며 "지역의 많은 전문가가 재능기부와 협찬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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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외출, 행복합니다" 이용수 할머니 장수사진 찍는 날

기사등록 2020/10/26 16:52: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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