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위기촉발 퍼듀, 사취 등 3개 혐의 유죄 인정

기사등록 2020/10/22 01:15:44

9조여원 분쟁 해결 노력의 일환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책임 묻는데 실패" 비난

[워싱턴=AP/뉴시스]제프리 로젠 미 법무부 차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제조사인 퍼듀 파마의 범죄 및 민사 책임 해결을 위한 합의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22
[워싱턴=AP/뉴시스]제프리 로젠 미 법무부 차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제조사인 퍼듀 파마의 범죄 및 민사 책임 해결을 위한 합의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22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전염병을 촉발한 강력한 처방 진통제 옥시컨티넨탈의 제조사 퍼듀 파마가 80억 달러(9조680억원)가 넘는 분쟁 해결 노력의 일환으로 3건의 연방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법무부가 21일 발표했다.

퍼듀는 미국에 대한 사취 음모, 연방정부의 리베이트 방지법 위반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해결 방안은 연방 파산법원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세히 설명될 것이다.

합의는 퍼듀의 어떤 임원이나 소유주인 새클러 가문의 어떤 구성원도 형사책임과 현재 진행 중인 형사사건 수사에서 배제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주법무장관은 이 합의가 새클러 가문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퍼듀는 2000년 이후 미국 내에서 47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오피오이드 중독 및 과다복용 위기와 관련, 미 정부가 책임을 묻는 주요 오피오이드 제조사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아왔다.

이번 합의는 오피오이드 문제가 2주도 남지 않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다른 이슈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는 시점에 이루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 약속했던 오피오이드 중독 위기에 대한 미 행정부의 행동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그러나 "미 법무부는 실패했다"면서 "퍼듀나 새클러 가문의 문제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사건의 정의는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지,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서둘러 합의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 관리들은 퍼듀가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유지했다고 허위 진술하고 회사의 제조 할당량을 늘리기 위해 허위 정보를 보고함으로써 마약단속국(DEA)을 방해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퍼듀는 또 의사들에게 자사의 오피오이드를 더 많이 처방하도록 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리베이트 방지법을 위반했다는 것도 시인했다.

퍼듀는 이와 관련, 정부에 2억2500만 달러(약 2550억원)을 직접 지급할 계획인데 이는 20억 달러(2조2670억원)의 대규모 범죄 몰수금의 일부분이다. 퍼듀는 또 35억4000만 달러(약 4조126억원)의 형사 벌금에 직면해 있고 민사상 책임 해결을 위해 28억 달러(3조1738억원)의 손해배상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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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위기촉발 퍼듀, 사취 등 3개 혐의 유죄 인정

기사등록 2020/10/22 01:15: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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