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생활, 난방사용으로 피부건조에 취약
가렵다고 긁지 말고 보습·환기 자주 해야
사람마다 유발 요인 달라…전문의 상담 필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특히 악화되기 쉬운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여름철보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로 피부 수분 손실량이 커지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는 과도한 실내 난방이나 뜨거운 물을 사용한 목욕 등으로 피부의 수분 손실량이 더욱 증가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21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아토피는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음식 또는 흡입성 물질에 대한 비정상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아토피 질환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 중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보통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인 요소, 환경적 요소, 면역반응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아의 경우 생후 2~3개월 이후 양볼에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얼굴, 머리, 팔다리의 바깥쪽에 잘 생긴다. 소아는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목의 접히는 부분에 잘 생기며 심한 경우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생길 수 있다.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태선화(피부가 두꺼워지는 피부변화) 또는 양진(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의 구진) 증상이 흔하다. 일부 성인 환자에서는 얼굴, 손, 유두 주변에만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천식,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고 수십 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들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목적은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가려움증 또는 피부염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병변이 악화되는데 이러한 병변이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긁거나 잦은 목욕 같은 자극을 피하고 수시로 피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보습제만으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면역조절제의 사용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백유상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또 날씨까지 추워져 난방을 틀면서 피부 건조증에 취약해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환기가 잘 안된 실내에서는 먼지나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기 쉬워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로 인해 최근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보습과 환기에 더욱 신경 쓰고 침구류의 청결을 유지해야한다"며 "환자마다 아토피 피부염의 유발 요인 또는 악화 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따라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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