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투표 안정성 위협 의도"
선관위 "불탄 투표용지 확인 中"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우편 투표함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LA 당국은 "의도된 방화로 보인다"며 "불탄 투표 용지가 몇 개나 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18일 밤 LA카운티 볼드윈파크에 위치한 우편 투표함이 불타 2시간 만에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투표용지에 불에 타거나, 물에 젖었다.
LA카운티의 선거관리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우편 투표함 방화 사건은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박탈하고, 우편 투표의 안정성을 위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주정부는 검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투표용지가 훼손됐는가'는 질문에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투표함은 이날 오전 10시께 마지막으로 수거됐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오후 8시께로 추정된다.
화재를 목격한 한 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중 투표함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봤다"며 "분명히 누가 불씨를 저 안에 넣은 것이다. 사고였을 리가 없다. 굉장히 황당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3명의 소방관이 전기톱을 사용해 투표함을 자르는 장면이 담겼다.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끈 소방 대원은 "가능한 많은 투표 용지를 꺼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선관위는 "이번 방화로 투표에 영향을 받은 유권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불에 탄 우편 투표함에서 확보한 투표용지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측은 "타인의 투표용지나 우편 투표함을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다"며 "우리는 용의자를 강력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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