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쏠림' 지적받은 카뱅, '햇살론17' 판매한다

기사등록 2020/10/20 06:00:00

6등급 이하 신용자 위한 정책상품

앱2.3 개편과 함께 지난 18일 출시

연중무휴 6시부터 23시까지 접수

특례보증 일부 절차만 센터 방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신용자 대출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은 카카오뱅크가 서민금융상품 '햇살론17' 판매를 시작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면서 햇살론17 출시했다. 앱2.3으로 업데이트하면신용대출 또는 개인사업자대출 코너에서 '나의 한도 확인하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17은 대부업·불법사금융 등 20% 이상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한 6등급 이하 최저신용자를 위해 지난해 9월 출시된 국민행복기금 보증상품이다. 연 17.9%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성실상환시 1년마다 금리가 인하되는 방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는 1~4등급이 9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6등급은 5.54%, 7등급 이하 비중은 0.87%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1~4등급 비중은 98.46%, 5~6등급 액수는 1.37%, 7등급 이하 금액은 0.17%에 그쳤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1~4등급 신용대출 비중은 늘어나고 5~6등급, 7등급 이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게 배 의원 설명이다. 이번 햇살론17 출시로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쏠림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햇살론17은 현재 전국 14개 시중은행 창구에서 취급하고 있다. 햇살론17은 은행에서 신청하는 '일반보증'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신청하는 '특례보증' 2가지가 있는데, 은행의 표준화된 심사로 지원받기 어려운 신용자가 전국 31개 센터에서 특례보증을 승인받을 수 있다.
 
일부 은행에서도 비대면 절차를 도입했지만,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햇살론17은 365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하루에 복수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특례보증의 경우 센터에 한 차례 방문하는 게 불가피하다. 이후 승인번호를 받으면 나머지 절차는 카카오뱅크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햇살론17 출시는 연내 오픈하려고 했던 게 이번 앱 개편에 반영된 것"이라며 "그동안 중금리 쪽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저신용자 대상으로도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중금리대출 공급 2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전날 앱 개편과 함께 10대 청소년을 위한 '미니'를 출시했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어려운 만 14~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이와 함께 카드 없이 모바일앱 만으로도 출금할 수 있는 '스마트출금' 기능도 도입됐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스마트출금 화면에서 근처 ATM을 찾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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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쏠림' 지적받은 카뱅, '햇살론17' 판매한다

기사등록 2020/10/20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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