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산업은행, 두산중공업 투입자금 회수 가능"

기사등록 2020/10/16 15:48:31

"두산중공업 없으면 한국 발전설비, 외국에만 의존하게 돼"

[서울=뉴시스] 전진환 = 이동걸 한국산업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 이동걸 한국산업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이준호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이 투입한 자금을 환수할 수 있다"며 "두산중공업이 한국의 발전 설비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외국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있어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중공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발전설비 업체"라며 "부실화된 주된 이유는 탈원전 정책과 석탄 화력 발주 감소 등이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부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발전설비에서 쌓은 노하우에서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에 버금갈 업체가 없다. 두산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부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3조731억원을 지원했다. 대출, 사채, 지급보증, 외국환을 모두 포함한 지원액 중 60%인 1조9053억원 가량이 8월 말 현재 미상환 상태다.

산업은행의 두산중공업 지원금에 대한 상환 가능성 여부 진단에서는 석탄화력발전사업 PF대출이 빠질 수 없다. 산업은행의 '두산중공업 PF대출 지원 현황'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새만금집단에너지 사업, 신고리 5·6호기 사업, 고성화이화력 사업, 삼척화력 1·2호기 사업, 강릉안인 1·2호기 사업 모두에 PF대출을 지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는 확대됐다. 지난 6월 국제 환경단체들은 한국 정부의 해외석탄사업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전면광고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하는 등 한국의 해외 석탄투자가 한국의 기후대응평가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의원은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재정상태가 악화됐다"며 "산업은행에서 실사나 검증 없이 그냥 두산중공업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고 3조원을 지원했다. 내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탈석탄과 관련해 철학이 없고, 산업은행도 철학이 없다. 전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탈석탄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내와 국외에 있어 시차를 두고 하자는 것"이라며 "과도기적 지원으로 기업들도 시차를 두고,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을 주자는 것이다. 400여개 업체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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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산업은행, 두산중공업 투입자금 회수 가능"

기사등록 2020/10/16 15:48: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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