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표선수 되고 싶다"…김무성 "권력 분산 복안 있나"(종합)

기사등록 2020/10/15 18:43:57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자신 있어"

"보수 뭉치기나 중도반문보다 원희룡 모델로 가야"

"내년 4월까진 준비 기간…이후 모든 가능성 열려"

김무성 "대통령, 독재자 돼…권력 나눌 수 있어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서울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에 앞서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서울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에 앞서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며 대선 주자로서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원 지사의 강연에 참석한 김무성 전 의원은 "권력을 분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뚜렷한 복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연사로 나서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합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저를 공천 주시기만 하면 한 번도 져본 적 없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저를 1번으로 불러주셨는데 참으로 고맙다. 넘버원 원희룡"이라며 "여러분이 아마 오늘 저를 불러 듣고 싶은 이야기도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는가'일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도 높고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첫 번째는 중도는 실체가 없으니 보수가 똘똘 뭉쳐 싸우자는 것, 둘째는 보수는 유통기한 끝났으니 퇴출 대상이고 중도반문으로 가야 한다는 것, 마지막은 원희룡 모델"이라고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첫 번째 길로는 연달아 졌다. 또 질 것이다. 중도를 인정 안 하니 확장할 것도 없다. 두 번째 방식은 뺄셈이다. 보수를 인정하지 않으니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원희룡 모델은 덧셈이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원 플러스 원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산업화 세력의 공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email protected]
원 지사는 "이는 여러분과 제가 하나가 되는 것, 즉 '원 팀' 정신"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선거는 혼자 이길 수 없다. 전부 팀플레이다. 저는 확신한다.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모델, 제가 아니라도 좋다. 원희룡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홍준표 안철수 다 좋다"면서도 "그런데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 알지 않겠나"라며 웃기도 했다.

원 지사는 강연 직후 비공개로 마포포럼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원 지사에 따르면 김무성 전 의원은 토론에서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전부 만기친람의 독재자가 돼서 결국 문고리 권력이 된다"며 "권력을 나눌 수 있고 장관들이 여러 조직들에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을 분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과 뚜렷한 복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함께 국가를 운영하면서 권력을 인치(人治)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운영하는 진정한 선진정치로 가야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주도지사로서 중앙 정치에 뛰어들기에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코로나 등 여러 국면들 때문에 제주에서 중앙 정치로 (정치의) 비중을 옮길 수 있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면서도 "무엇을 가지고 국민과 연결되고 소통해나갈지 현재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바탕을 다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제 존재감을 새 상품으로 세워나가는 과정이라 올해 12월이나 내년 4월까지는 그런 상황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어떻게 최선 다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서 그에 따른 과정을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원희룡 "대표선수 되고 싶다"…김무성 "권력 분산 복안 있나"(종합)

기사등록 2020/10/15 18:43:5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