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장 "北적십자, 이산가족상봉 가장 싫어해…南가족 존재시 불이익"

기사등록 2020/10/15 18:35:20

영상편지 교환 위해 1만8천건 제작, 실제 교환 0건

"남한 가족 알려지면 북한서 불이익…DB도 없어"

"북한, 의료연구의 보고…노벨상 나올 항목 있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북한 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을 싫어한다면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조사한 결과 대한적십자사는 2008년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사업을 시범 추진해 그해 20편을 제작하고 교환했다. 이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1만8039건의 영상편지를 제작했으나 실제로 교환이 된 건수는 0건이었다. 예산은 44억원이 투입됐다.

신 회장은 "우리가 계속 요구를 해도 북한 적십자사가 받아들여야 진행이 되는데 그쪽(북한)에서 가장 싫어하는 항목이 이산가족 상봉"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북한에 가족이 있다고 다 밝히는데, 북한에서는 남한에 가족이 있다고 밝혀지면 여러 불이익을 받아서 남쪽에 가족이 있다고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신 회장은 "북한은 우리와 같은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목록을 주고 가족을 찾아달라고 했을 때 북한이 찾을 확률이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며 "우리가 영상편지 교환을 요구할 때마다 북한 적십자사는 꼭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만큼 그쪽은 바라지 않고, 다른 걸 바라기 때문에 진행이 잘 안됐다"며 "그래도 우린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실적이 저조한데도 영상편지를 계속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 "이 분들(참여자) 연세가 거의 80~90대라서 돌아가신 이후 자료가 없으면 후손들이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워할 수 있다"며 "직접 전달은 못하더라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자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 적십자가 직접 지원은 거부하고 있는데, 북한에 방역물품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신 회장은 "지난 9월 국제적십자사에 공문을 보내 북한에 방역물품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우리가 보통 북한 의료가 붕괴되고 낙후됐다고 인식하는데 의학 연구면에서 북한은 의료연구의 보고"라며 "70년간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돼 연구할 항목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연구만 잘하면 노벨상 10개 정도는 나올 항목들이 있다"며 "우리 기술로 빨리 받아서 개발한다면 10년 걸릴 신약 개발이 5년 안에 끝날 수 있고 통일 후 보건의료비용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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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장 "北적십자, 이산가족상봉 가장 싫어해…南가족 존재시 불이익"

기사등록 2020/10/15 18:3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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