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오수 거부했다고 與 핍박"…최재형 "전혀 압력 못 느껴"(종합)

기사등록 2020/10/15 13:55:10

"핍박·압력으로 생각지 않았고 감사 영향 없어"

"사안 균형 있게 다뤄달라는 염려로 받아들여"

"감사위원 정치성향 자꾸 거론하면 신뢰 훼손"

靑 마피아 비유 칼럼엔 "용납하기 어려운 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관련 감사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그림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 의원이 질의 도중 공개한 그림에는 마피아에 빗댄 청와대가 최 감사원장의 원전 감사에 압박을 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관련 감사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그림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 의원이 질의 도중 공개한 그림에는 마피아에 빗댄 청와대가 최 감사원장의 원전 감사에 압박을 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친여 성향의 감사위원 임명 제청을 거부해 여권으로부터 핍박받았다는 야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전혀 핍박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15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는다고 감사기구의 수장을 핍박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코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 이준호 감사위원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의 제청을 요구했지만 최 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최 원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마피아 재판 드라마 같은 월성 원전 1호 감사원 감사'라는 조선일보 칼럼에 관한 최 원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 칼럼은 이번 감사와 관련, "마피아 조직은 매수하거나 약점을 잡아놓은 배심원들을 통해 유죄를 무죄로 둔갑시키려하고 있다"며 "재판장 혼자 고군분투 중"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최 원장을 각각 배심원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마피아와 이에 저항하는 재판장에 비유한 것이다.

최 원장은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감사원이 중요한 사안을 균형 있게 다뤄달라는 그런 염려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다"며 "전혀 핍박이나 압력으로 생각지 않았고 (감사 결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조선일보 칼럼에 대해 "감사원장으로서 상당히 용납하기 어려운 글"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이 칼럼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도 "감사위원 사진까지 저렇게 해놓고 대립 구조에 있는 것처럼 해놓은 것은 감사원장으로서 유감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5. [email protected]
최 원장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일부 감사위원들의 정치성향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다양한 의견을 정치적 성향의 프레임으로 단정 짓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감사위원 중 노무현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진국 위원, 문재인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있었던 강민아 위원,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했던 임찬우 위원이 친여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그러면서 "감사위원의 정치적 성향의 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감사원과 감사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하게 훼손시키는 문제"라며 "그런 논란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논란 자체가 감사원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의원이 청와대를 마피아에 비유한 칼럼을 거론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마피아란 얘기다. 마피아는 세계적인 범죄조직"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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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오수 거부했다고 與 핍박"…최재형 "전혀 압력 못 느껴"(종합)

기사등록 2020/10/15 13:55: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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