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영난 민항사, 조종사 채용 중단
공군 전투기 조종사 전역, 올해 0명 기록
해군 P-3 해상초계기 조종사도 전역 안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공군 조종사 유출 현상이 올해 들어 갑자기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항공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민항기 조종사 채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15일 공군에 따르면 민간항공사는 매년 9월께 공군으로 채용 계획을 발송하고 공군 조종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민항사로 옮기겠다며 전역을 해왔다.
15일 공군에 따르면 민간항공사는 매년 9월께 공군으로 채용 계획을 발송하고 공군 조종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민항사로 옮기겠다며 전역을 해왔다.
올해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급감해 경영난에 빠진 민항사들이 채용 계획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군 조종사들의 민항사 이직 지원 사례가 올해는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끝 모를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성수기가 끝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추석 연휴 특수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대규모 감원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바쁘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끝 모를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성수기가 끝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추석 연휴 특수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대규모 감원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바쁘다.
민항사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 공군은 그 덕에 고민을 덜었다. 그간 공군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민항사로 매년 60~80명씩 이직하는 조종사들을 붙들기 위해 애써왔다. 1인당 약 10억원씩 들여 키운 전투기 조종사를 붙잡아두기 위해 공군은 안정적인 진급을 보장하고 비행수당을 인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왔다. 각종 유인책에도 조종사 유출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19가 유출 현상을 막는 주인공이 됐다.
인력 유출이 멈춘 곳은 공군만이 아니다. 대형 기종을 모는 탓에 민항사로부터 영입 제안을 많이 받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조종사들도 올해 들어 단 1명도 전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력 유출이 멈춘 곳은 공군만이 아니다. 대형 기종을 모는 탓에 민항사로부터 영입 제안을 많이 받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조종사들도 올해 들어 단 1명도 전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자 군에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군 내 인사 적체가 심해져 진급과 인력 운용 등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조종사 유출을 전제로 짜놓은 계획이 흐트러지면서 자칫 군 인력 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군은 인력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과거 사스 등이 확산했을 때도 일시적으로 민항사들이 조종사 채용을 중단한 사례가 있지만 전염병이 잦아든 뒤에는 채용 규모가 회복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올해 전역하지 않고 지속 복무하는 인원은 비행대대에 우선적으로 충원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경력 등을 고려해 정책부서에도 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군은 인력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과거 사스 등이 확산했을 때도 일시적으로 민항사들이 조종사 채용을 중단한 사례가 있지만 전염병이 잦아든 뒤에는 채용 규모가 회복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올해 전역하지 않고 지속 복무하는 인원은 비행대대에 우선적으로 충원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경력 등을 고려해 정책부서에도 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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