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네덜란드·스위스 출장 복귀...글로벌 현장경영 재개(종합2보)

기사등록 2020/10/14 12:05:00

네덜란드 ASML 경영진과 사업협력 강화 방안 논의

스위스 들러 IOC 후원 공식 파트너십 관련 미팅도

두 개의 재판 준비하며 해외 현장경영 본격화 예상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10.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Seoul Gimpo Business Aviation Center)를 통해 전용기로 입국했다. 비즈니스항공센터는 국내외 기업, 개인 등의 비즈니스항공기 수요자를 위한 운항지원 전용시설로서, 출입국 수속시설을 갖춘 여객터미널과 항공기 보관 및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격납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긴 코트 차림에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은 손에도 장갑을 낀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EUV(극자외선) 장비 공급확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다녀왔다"며 "다음 출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출장에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일행은 곧바로 마리나베이호텔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네델란드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이며 이 부회장의 출장은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출입국한 경우에 해당돼 해외입국자 2주 간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ASML 관계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ASML 관계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14.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의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한 버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2019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번 미팅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배석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 EUV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0년대부터 ASML과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2012년에는 ASML에 대한 전략적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며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10.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며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스위스 로잔의 IOC도 방문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IOC 위원으로 활동하다 2017년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했고, 이후 IOC 명예 위원이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말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만나 올해까지였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을 오는 2028년까지 8년 더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 그리고 2028년 LA올림픽까지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여있은지 5개월여 만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 방문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이 마지막이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세 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 재개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이슈가 있는 베트남과 일본, 중국 등 출장 일정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선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가 7개월 여만에 시행된 일본이나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가 한참 지어지고 있는 베트남을 유력한 출장지로 예상했지만 이 부회장은 유럽행을 먼저 택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오는 22일과 26일 각각 잡혔고,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두 사건에 대한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되는 만큼 재판 일정을 고려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로 들어서고 있다. 2020.10.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로 들어서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외국 정부 최고위층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인공지능(AI) 분야 석학 등과 꾸준히 교류하며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출장이 중단된 것"이라며 "자가격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기업인 신속통로가 개설된 곳을 중심으로 조만간 해외 현장 경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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