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국익 돼야 美 선택"…외교부 "한미 동맹 굳건" 진화

기사등록 2020/10/13 16:30:30

주미대사관 "강력한 한미동맹 지속 강조" 해명

美국무부 "한미동맹으로 역내 새 도전 맞설 것"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국정감사에서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 파장이 확산되자 외교부가 "한미 동맹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특별이 말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대변인은 "한미동맹은 계속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한미 간에는 제반사항에 대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그것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다. 미국의 동맹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주미 대사가 한미 동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70년 동맹 관계를 흔드는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주미 한국대사관은 1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주미대사관은 "국감에서 이 대사가 강조했듯이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자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은 70년 전 맺어진 과거의 약속뿐만 아니라 양국이 공히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에 기초하기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email protected]
미 국무부도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향후 지속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 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대해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해 보수진영에서 일부 논란이 됐다.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 지 선택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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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0/13 16:30: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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