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에 쓴소리 "이런 식이면 선거 이기기 어렵다"

기사등록 2020/10/12 21:52:34

비대위원·주요 당직자 참석 티타임에서 쓴소리

당내 잡음 잇따라 흘러나오자 기강 다잡는 차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의 경각심을 강조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직접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갖기 전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타타임에서 "비대위가 중반에 왔는데 초심을 잃고 당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면 앞으로 선거에서 어렵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우리 당이 선거가 끝나고 비상한 시기에 비대위 체제로 가고 있는데 변화를 위한 노력들의 감각이 무뎌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에 하신 말씀 같았다"며 "심기일전해서 다 같이 힘을 합치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당이 대선에서 진다거나 재보궐선거처럼 특정 선거를 언급하진 않았다"며 "비대위가 중반에 왔는데 초심을 잃고 당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면 앞으로 선거에서 어려울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내년 4월 재보궐 경선준비위원회 조직 구성이나'경제3법'을 둘러싼 당내 이견, 일부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11대7 재배분' 주장 등 비대위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런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더 이상 비대위를 이끌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참석자들은 선을 그었다. 최근 당내 잡음이 잇따라 흘러나오자 기강을 다잡는 차원에서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일뿐,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결단을 시사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비대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최근 의원들의 쇄신 의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니깐 전체적인 상황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 같다"면서도 "비대위가 출범하고 4~5개월 동안 당이 흔들릴 때마다 중간중간 이런 취지의 말씀은 종종 하셨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 상임위 재분배와 관련된 건의나 논의는 없었다"며 "김종인 위원장께서 '나 더 이상 위원장 못한다'는 협박성이 아니라 '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비대위를 이끌기 힘들고 어렵다'는 일종의 고충을 토로하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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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에 쓴소리 "이런 식이면 선거 이기기 어렵다"

기사등록 2020/10/12 21:52: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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