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 억제력 계속 강화"…南엔 "두 손 맞잡는 날 기원"(종합)

기사등록 2020/10/10 22:14:22

10일 0시 시작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서 연설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

"北에 군사력 사용하려 든다면 총동원해 선제 응징"

"南 보건위기 극복하고 빨리 두 손 맞잡는 날 오길"

"한 명의 악성 비루스 피해자 없이 건강해 고맙다"

"인민들 생활상 어려움 못 벗어나…정말 면목 없다"

"몸 찢기고 부서져도 목숨 바쳐 인민 믿음 지킬 것"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박대로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하되 남용하거나 선제적으로 쓰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측을 향해선 "하루빨리 두 손을 맞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미국을 특정한 언급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0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 이바지할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닫혀놓는다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은 채 수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남측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악성 비루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며,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제발 지키지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특히 김 위원장은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방역, 수해 피해 복구로 인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인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러번 울먹였다. 김 위원장은 공개 연설 도중 군과 인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장에 모인 참석자들도 다수가 흐느끼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내놓고 싶은 마음 속 고백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 뿐이다"라며 "모두 무병무탈해줘서 정말 고맙다. 한 명의 악성 비루스 피해자 없이 모두가 건강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부대 장병이 김일성광장에 못 오고 방역 전초선과 재해복구 전초선에서 싸우고 있다"면서 "방역과 자연과의 투쟁에도 국가방위 주체로서 자기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경의를 보내며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비상방역도 해야하고, 혹심한 자연 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라며 "이 모든 시련은 두 말할 것 없이 우리 매가정, 매공민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아픔으로 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히려 가사보다 국사를 앞에 놓고 국가가 겪는 고난을 열 가지든 백 가지든 함께 걸머지며 성실한 땀과 노력으로 이 나라를 굳건히 받드는 고마운 애국자들이 바로 우리 인민"이라며 "인민들은 당에 고마워했지만 정녕 고마움의 인사를 받으셔야 할 주인들은 바로 위대한 우리 인민"이라고 공을 돌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 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며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 어려움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민들은 언제나 나를 믿고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다"며 "인민의 하늘같은 믿음을 자키는 일에 설사 몸이 찢기고 부서진다고 해도 그 믿음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고, 그 믿음에 끝까지 충실할 것을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엄숙히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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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쟁 억제력 계속 강화"…南엔 "두 손 맞잡는 날 기원"(종합)

기사등록 2020/10/10 22:14: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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