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10시 열리던 열병식, 파격 새벽 개최
김여정 지난 7월 미 독립기념행사 DVD 요구
야간에 개최, 불꽃놀이, 에어쇼 등 유사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이날 "북한 열병식이 토요일 이른 오전, 아마도 9일 자정(10일 새벽 0시)과 10일 오전 2시 사이에 이미 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간 북한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은 10일 오전 9~10시께 생중계돼왔다는 점에서 한밤 중 열병식은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10일 내놓은 담화에서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디브이디(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는 알쏭달쏭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는 저녁시간에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루 에인절스'와 '선더버드'가 참여하는 에어쇼가 펼쳐졌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동원된 B-29와 P-51 등 전투기가 B-1, B-2 등 폭격기와 함께 워싱턴 상공을 날았다. 이후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이는 지난 밤 북한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장비가 동원됐다는 합참의 발표, 그리고 밤중에 항공기 소리가 들렸다는 북한 내 소식통의 전언 등과 유사하다. 10일 0시를 기해 펼쳐진 불꽃놀이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와 비슷하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이 이날 오후나 11일 실제 열병식 장면을 공개하면 북한이 어느 정도 미 독립기념일 행사를 참고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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