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조건부 사의 표명

기사등록 2020/10/09 14:44:43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AP/뉴시스]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지난 4일 수도 비슈케크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날 치러진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2020.10.09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AP/뉴시스]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지난 4일 수도 비슈케크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날 치러진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2020.10.0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키르기스스탄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총선 결과가 무효화된 가운데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권력 공백을 끝낼 새로운 내각이 임명되면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9일 타스통신과 자유유럽라디오방송 등에 따르면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이날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합법적인 집행기관이 승인되고 키르기스스탄이 합법적인 상태로 복귀하면 나는 대통령직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지난 4일 친정부 정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에 조작과 관권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야당 지지자들은 정부청사를 점거하는 등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투표를 결정했다. 총리와 의회 의장이 사퇴하고 후임에 야당 인사가 선출됐지만 야당 지지자들은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야당도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유유럽라디오방송은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야당이 그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야권이 내각 사퇴와 선거 결과 무효화를 이끌어 냈지만 누가 임시정부를 이끌지를 두고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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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조건부 사의 표명

기사등록 2020/10/09 14:44: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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