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시스]장경일 기자 = 한글이 세상에 나온 한글날, 길거리의 간판에 한글이 들어갈 곳은 비좁기만 하다. 아예 들어가지도 못한 곳도 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강원 춘천시를 대표하는 번화가인 명동 거리의 간판들 상당수는 한글이 아닌 외국어로 돼 있다.
한글도 같이 써있지만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적힌 외국어와 대조적으로 멀리서 보면 눈에 띄지도 않을만큼 작고 초라한데다가 구석에 있는 경우도 많다.
마치 외국어가 주고, 한글은 딸려온 듯한 모양새다.
한글이 작게나마 외국어와 같이 적힌 간판들과 달리 매장 간판에 한글이 아예 보이지 않는 곳들도 여럿 있다.
해당 간판들 중 상당수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업체들의 것이고, 개중에는 해외 업체가 아닌 국내 업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한글이 정작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간판에서는 외국어에 밀려 초라해지거나 설자리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