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2%·내년 7.8%·2022년 5.4% 성장 각각 예측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은 중국의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닛케이 신문은 7일 시장조사 전문 QUICK과 공동으로 중국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이같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올해 1~3월 1분기 초유의 마이너스 6.8%의 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가 정책 주도로 4~6월 2분기 3.2% 성장으로 회복한데 이어 3분기에는 한층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경제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국면이 이미 끝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억제하면서 4~6월 분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빨리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9월 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2.5~7.1%로 예측했으며 대부분이 4~6월 분기보다는 확대한다고 보았다.
5.1%를 예측한 중국은행 홍콩의 차이융슝(蔡永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소비활동이 서서히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도 "건설과 인프라 투자 등 정책 주도의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중심의 회복이 지속되고 코로나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도
성장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2%로 나타났다. 6월 조사 때보다 0.6% 포인트 상향했다.
내년은 올해 성장률이 떨어진데 대한 반동으로 7.8%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2022년 전망치는 5.4%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전에 대해 거의 80%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연말까지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성장 회복에 따라 금융완화가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중국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내놓는 최우량 대출금리 LPR(론 프라임 레이트)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23명 중 13명이 향후 1년간 동결을 예상했다.
경제가 회복하면서 더 이상 금융완화가 필요하지 않게 됐으며 금리인하는 다른 나라와 마찰에 대비해 남겨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공상은행은 지난달 중국 2020년 경제성장률은 3.0% 안팎으로 전망했다.
중국공상은행 저우웨추(周月秋)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을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은 채 조정과 내외 균형에 중점으로 두는 역주기 조절을 보완한 과주기(跨周期) 조정정책으로 중국 내수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해 3% 정도의 성장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저우웨추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충격에도 중국 당국이 외국처럼 대규모 부양책을 동원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재정정책과 기민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좋은 성과를 보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이 단기정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데미지를 완화하는 한편 중장기 정책을 지속하는데 초점을 맞춰 내수 확대, 개혁, 기술육성, 개방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대립이 격화하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차기 5개년계획(2021~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서 2035년까지 더욱 내려 연간 4.5%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내수와 외수를 상호 순화시켜 질 높은 성장을 이어간다는 쌍순환(雙循環)을 향후 5~10년 전략적 프로그램으로 삼아 5개년계획의 지침으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동망(東網)과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은 9월29일 중국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진핑 지도부가 미국과 갈등이 깊어가는 가운데 심각성을 더해가는 국내외 경제정치 환경에 대응해 차기 5개년계획의 성장목표를 2016~2020년보다 하향하는 것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관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는 10월26~2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통해 제14차 경제사회 5개년 발전계획을 논의하고 인준할 예정이다.
중국 정책당국자는 중국경제가 '중진국 함정'을 빠져나오기 위해선 5개년 성장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
미중 간 광범위한 부문에서 갈등이 증폭하는 와중에 유연성과 탄력성을 더욱 높이고자 이런 목표설정을 피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내부에서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논의에 관여한 소식통은 "경제목표를 설정한다. 그런 지향점이 없으면 발전이 방향성이 어디에 두었는지 알 수가 없게 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 싱크탱크와 관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총생산(GDP) 연간 평균 성장률에 관해 5% 안팎, 5~5.5%와 5.6% 사이를 포함하는 여러 목표를 제언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끝나는 제13차 5개년계획의 연평균 성장률은 애초 6.5% 이상으로 잡은 바 있다.
중국은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감안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연간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18년 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3% 전후의 묵시적인 목표를 유지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차 5개년계획은 2021년 3월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표한다.
2921년 성장률 목표는 오는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해 내년 전인대 때 정식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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