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코로나방역실패 고발한 국립보건원 박사 사임

기사등록 2020/10/07 09:22:52

릭 브라이트 박사 "사실상 쫒겨난 것"

마스크공급 주장등 초기부터"불안 부추긴다"압박 당해

[베데스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퇴원할 것을 알리며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코로나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라고 밝혔다. 2020.10.06.
[베데스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퇴원할 것을 알리며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코로나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라고 밝혔다. 2020.10.0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지적해 온 국립보건원의 내부 고발자 릭 브라이트 박사가 6일 (현지시간) 사임하면서, 사실상 쫒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이트 박사는 원래 행정부 내의 보건복지부 소속 생의학 연구개발국( BARDA. 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의 국장으로 일하다가 올 봄에 국립보건원 연구원으로 좌천되었으며 이 곳에서도 철저하게 소외 당했다고 그의 변호사들이 말했다.

 드베르 카츠,  리사 뱅크스 변호사는 국립보건원에서 그가 개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검사 계획은 그가 트럼프정부 내에서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불화가 있었다는 이유로 상급자들에 의해서 번번히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보건원 상급자들은 브라이트 박사의 방역 제안과 새로운 수칙들을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거부했다.  그런 일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사는 앞으로 국민에게 막대한 해를 입히면서도 정치를 과학이나 의학보다 중시하는 행정부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변호인들은 말했다.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트럼프정부의 보건복지부의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브라이트 박사는 정부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조사하는 특별기구인 '특별 변호사실"(Office of Special Counsel )에  이런 사실을 고발하고 6일에는 자신의 사임이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고발도 추가했다.

 브라이트 박사는 면역학박사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생화학무기 공격 이나 감염병의 대확산에 대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 기관은 지금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이트도 백신 개발 전문가로 일했다.

브라이트는 지난 5월 뉴욕 지역의 코로나19 창궐로 사망자가 무섭게 증가할 무렵에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로 제시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홍수 공급을 막으려고 노력하면서 국장직에서 간단히 쫒겨 났다.

당시에는 다급한 환자들의 애절한 호소에도 치료제로 쓸만한 약품이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약을 투약하는 긴급 허가를 취소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되었다.

브라이트는 보건원에서 초기부터 마스크를 확보해서 빨리 의료진에게 N95 방역 마스크를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를 이단시한 보건원 간부들에 의해 묵살 당했다.  그 이후로 개인보호장비의 부족은 지금까지도 전국의 모든 종합병원과 요양시설의 골칫거리가 되어오고 있다.

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트 박사의 주장들에 대해 " 불만에 찬 고용인의 사소한 불평"이라며 무시했다.

나중에 브라이트 박사는 하원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미국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전략조차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으며,  만약 코로나19 재확산이 온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극심한 암흑의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해 실패해 전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그가 재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 20만명을 돌파한 코로나19 사망자가 내년 초에는 최악의 경우 2배로 늘어난 4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브라이트 박사의 변호인들은 박사가 개발한 진단검사 계획이 코로나19 무증상자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전파시키는 감염자들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었는데도 트럼프 정부가 이를 거부했고,  특히 흑인, 라틴계 등 소수자들의 타고난 체질상 높은 사망률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이에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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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방역실패 고발한 국립보건원 박사 사임

기사등록 2020/10/07 09:22: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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