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여명 시위대 몰려…재선거 이뤄질까?
대통령 "16개 정당 대표 만나 대화하겠다"
![[비슈케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총선 결과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선 4일 열린 총선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가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권자들을 매수했다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06.](https://img1.newsis.com/2020/10/06/NISI20201006_0016752048_web.jpg?rnd=20201006100121)
[비슈케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총선 결과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선 4일 열린 총선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가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권자들을 매수했다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0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사흘째 접어든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의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시위대는 수도 비슈케크의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까지 진입했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특히 이날 새벽 시위대는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몰려가 창문으로 종이를 뭉쳐 던지는 등 저항에 나섰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작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위대가 의회 정문을 밀고,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연달아 게시됐다.
시위대의 의회 건물 진입 시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섬광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와의 충돌이 격화되며 1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쳤다고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은 밝혔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특정 정치 세력이 정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질서 회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6일 16개 정당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필요하다면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겠다"고 말했다.
![[비슈케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총선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앞선 4일 열린 총선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가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권자들을 매수했다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06.](https://img1.newsis.com/2020/10/06/NISI20201006_0016752008_web.jpg?rnd=20201006100057)
[비슈케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총선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앞선 4일 열린 총선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가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권자들을 매수했다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06.
키르기스스탄의 시위는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개표 결과 총선에 출마한 16개의 정당 중 메케님키르기스스탄당과 비림디크당 등 4개 정당만이 의회 진출을 위한 7% 하한선을 통과했다고 밝힌 뒤 시작됐다.
키르기스스탄은 정당별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의석을 채우는데 7%의 하한선을 넘기지 못한 정당은 의석이 배분되지 않는다.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에 들어선 정당 4개는 모두 제엔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다.
야권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시위대는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고 유권자를 매수 및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5일에는 12개 야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동 서명을 발표했다.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리스켈디 몸베코프는 이날 시위에 함께 나서며 "대통령은 정직하게 선거를 관리·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키르기스스탄의 공식 개표 결과는 선거일 뒤 20일 안에 발표된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키르기스스탄 행정부가 재선거를 실제로 검토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선관위 역시 "시위대의 (재선거) 요구를 논의하겠다"고 발언한 데에 이어 대통령 대변인도 "총선 결과 무효화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옛소련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의원총회 참관단은 이미 5일 "키르기스스탄 총선은 국제기준에 맞다"며 제엔베코프 행정부의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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