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용대출 잔액 126조…증가세 둔화
금융당국, 은행 자체관리 주문·모니터링
오늘부터 우대금리 축소하는 우리은행
주요 은행, 금리 인상·한도 축소 만지작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2조원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중으로는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은행들의 자체 관리 영향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늘부터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3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121억원 증가했다.
월말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역대급 증가였던 지난 8월 오름폭 4조704억원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신용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이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경우 추석 상여를 받다보니 9월 개인대출이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통장과 신규대출 수요가 조금 잦아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용대출 폭증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도 지난달 23일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후 각 은행들이 금리 조정, 한도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조이기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각 최고 0.40%포인트 낮춘다. 재직기업, 결제실적, 급여이체 등 실적에 따라 우대하던 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0.10~0.15%포인트 인상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일부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올렸다.
지난달 초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이미 0.20%포인트 줄인 농협은행은 당국의 주문 이후 추가 대응은 없는 상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아직 별다른 조치 없이 현황을 살피고 있다.
빚투의 경우 월말 신용대출 잔액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부터 시작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등으로 일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상장이 처음은 아닌 데다 증거금을 넣었다가 청약에서 미끄러진 뒤 바로 상환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서는 개별 은행들의 관리 효과 등을 살피려면 추이를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되면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49조8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조5756억원 불어났다. 월별 증가액만 놓고 보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많이 증가한 때는 지난 8월로 8조4099억원 뛰었다.
가계대출 항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461조4345억원으로 오름폭은 지난달(4조1606억원)과 유사한 4조4509억원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263조581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552억원 늘었는데 지난 8월 증가 추이와 비슷하다. 지난 8월 잔액은 260조925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42억원 뛰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한 뒤 일부 은행이 금리 인상, 한도 축소에 나섰는데 이 영향이 지난달 수치에 일부는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영향은 이달부터인데 이달초 추석연휴가 있었으니까 월말 계수까지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3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121억원 증가했다.
월말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역대급 증가였던 지난 8월 오름폭 4조704억원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신용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이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경우 추석 상여를 받다보니 9월 개인대출이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통장과 신규대출 수요가 조금 잦아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용대출 폭증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도 지난달 23일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후 각 은행들이 금리 조정, 한도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조이기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각 최고 0.40%포인트 낮춘다. 재직기업, 결제실적, 급여이체 등 실적에 따라 우대하던 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0.10~0.15%포인트 인상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일부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올렸다.
지난달 초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이미 0.20%포인트 줄인 농협은행은 당국의 주문 이후 추가 대응은 없는 상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아직 별다른 조치 없이 현황을 살피고 있다.
빚투의 경우 월말 신용대출 잔액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부터 시작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등으로 일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상장이 처음은 아닌 데다 증거금을 넣었다가 청약에서 미끄러진 뒤 바로 상환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서는 개별 은행들의 관리 효과 등을 살피려면 추이를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되면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49조8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조5756억원 불어났다. 월별 증가액만 놓고 보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많이 증가한 때는 지난 8월로 8조4099억원 뛰었다.
가계대출 항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461조4345억원으로 오름폭은 지난달(4조1606억원)과 유사한 4조4509억원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263조581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552억원 늘었는데 지난 8월 증가 추이와 비슷하다. 지난 8월 잔액은 260조925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42억원 뛰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한 뒤 일부 은행이 금리 인상, 한도 축소에 나섰는데 이 영향이 지난달 수치에 일부는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영향은 이달부터인데 이달초 추석연휴가 있었으니까 월말 계수까지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