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식시장서 안 먹혔나?…"기대보다 부진" vs "내일 지켜봐야"

기사등록 2020/10/05 17:35:47

'카겜' 첫날 증거금 절반…코스피에선 최고

SK바이오팜·카겜 하락세에 "투자계획 신중"

긴 연휴 끝 청약 진행에 '내일하자' 투자자도

공모가에 진입장벽 높아…'큰손'들은 막판에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공모 관련 안내문구가 게시돼 있다. 2020.10.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공모 관련 안내문구가 게시돼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김제이 기자 = 역대급 '쩐의 전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빅히트가 5일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이 약 7조원 걷히는 데 그쳤다. 이는 앞서 최다 증거금이 걷힌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이다.

청약 첫날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사란 점, 청약이 추석 연휴 직후에 진행됐다는 점, '큰 손'들은 마감일 막판에 신중하게 들어온다는 점 등에서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약 첫날 빅히트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개 증권사 통합 89.6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이 걷혔다.

빅히트 첫날 성적은 앞서 IPO(기업공개) 공모주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첫날 청약률 427.45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6조4140억이 걷혔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공모 관련 안내문구가 게시돼 있다. 2020.10.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공모 관련 안내문구가 게시돼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이란 점에서 빅히트 청약률은 그에는 못 미치겠지만, 증거금은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게임즈 증거금은 최종 58조5542억원이 걷히며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빅히트 증거금은 이를 넘어서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왔지만, 첫날 성적은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역대 최고치라는 점에서 사실상 흥행 성공이란 평가도 있다.

앞서 코스피 IPO(기업공개) 역대급 성적을 거둔 SK바이오팜은 청약 첫날 청약률 61.93대 1, 증거금 5조9413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최종적으로 역대 코스피 최고였던 제일모직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빅히트 성적은 바이오팜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청약 시점에 주목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시점에서 청약이 진행된 만큼 대부분 투자자들이 첫날에는 상황을 지켜보다 여유있게 오는 6일 청약 마감일에 들어올 것이란 예상에서다.

게다가 이날 공모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풀리면서 기관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SK바이오팜 주가가 하락했다. 역대급 청약 흥행을 보였던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후 잠시 급등하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0일 의무보유확약기간이 처음 풀리면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더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10.0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10.0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빅히트는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높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다른 공모주보다 '큰손' 투자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신중하게 투자에 임하는 큰손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마감 막판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오늘 SK바이오팜 급락과 카카오게임즈 하락세 등을 보며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며 "첫날 성적이 빅히트란 기업 밸류에이션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타이밍의 이유도 있다고 본다. 우선 청약 기간이 내일까지인 만큼 막판까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은 오는 6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청약신청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에서 가능하다.

이번 상장을 위한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로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한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20%를 제외한 80% 중 142만6000주(20%)를 일반청약에 배정한다.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총 43.85%다. 배정 공고와 납입은 8일, 상장은 15일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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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주식시장서 안 먹혔나?…"기대보다 부진" vs "내일 지켜봐야"

기사등록 2020/10/05 17:35: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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