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가족도 불감증인데"…시민들 코로나 추세 예의주시

기사등록 2020/10/05 14:36:05

서울·충남·울산 등 귀성객 확진 잇달아

정부 "추석 영향 이주부터…지켜 봐야"

'요트 출국' 강경화 남편에 비판 여론도

"정부가 '집콕'하라더니 국민 예의 아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추석 연휴 뒤 추위가 찾아온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0.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추석 연휴 뒤 추위가 찾아온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이번 추석 연휴가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하다는 반응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여행을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같은시각 기준보다 73명 늘어난 2만416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64명)보다 늘었지만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정부에서는 급격한 확산은 없겠지만 연휴 중 증가세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연휴기간 동안 검사량이 줄었었고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에 따른 영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가족간 만남을 통한 전파 사례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충남 공주와 울산, 서울 송파구 등에서 가족을 방문했던 이들 중 확진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설 연휴 나타났던 확산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에서 사는 직장인 박모(29)씨는 "연휴간 차량 이동이 꽤 있었고 제주도에 여행인파도 몰렸다고 들었다"며 "이번 명절엔 본가에 방문하진 않았지만 지난 설 이후 첫 명절이었던 만큼 '조용한 전파'가 있을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55)씨는 "연초에 비해 시민들 방역 의식이 올라간 덕분인지 아직까지 대규모 확산 소식은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앞으로 1~2주간은 최대한 외출을 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0.0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이 가운데 강경화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연휴 동안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네티즌 A씨는 "정부가 앞장서서 추석에 고향가지 말고 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라고 했는데 '집콕(집에 콕 박혀만 있는다는 의미의 신조어)'한 사람만 바보 됐다"며 "중요한 업무도 아니고 단지 요트를 사려고 대통령과 영부인까지 격리된 미국을 방문하다니, 귀국해서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감염이라도 시키면 어떡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생활이라며 모두가 멋대로 행동하면 나라의 방역체계가 성립되겠나"라며 "명절에 자식 만나는 것도 미룬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최모(28)씨는 "주요 공직자의 배우자라는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며 "잘못은 남편이 한 건데 강 장관이 욕을 먹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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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가족도 불감증인데"…시민들 코로나 추세 예의주시

기사등록 2020/10/05 14:36: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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