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前 보좌진, 비리 조사…한달 새 두번째 측근 구설

기사등록 2020/10/03 16:25:24

왕치산 국가 부주석, 시진핑 오른팔

징역 18년 받은 런즈창과도 친분

"왕 부주석 측근, 여전히 주요직" 분석도

【베이징=AP/뉴시스】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해 1월10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미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2020.10.03.
【베이징=AP/뉴시스】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해 1월10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미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2020.10.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의 보좌진을 지냈던 둥훙(董宏)이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부패 및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2일 홈페이지에 둥훙 전 부부장(副部)급 순시전문요원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둥훙은 왕 부주석을 오랫동안 보좌해왔다. 그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왕 부주석과 함께 일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린다.

둥훙은 왕 부주석이 기율위 서기를 맡아 부패척결 사령탑 역할을 하던 시 주석 집권1기(2012~2017년) 중앙 사정당국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왕 부주석의 대집사(大管家)로 불렸다고 알려졌다.

왕 부주석과 일하기 전, 그는 시 주석의 정적으로 2012년 실각한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부친 보이보(薄一波)의 비서로 일했다고 한다.

이를 둘러싸고 한 달도 안 돼 왕 부주석과 가까운 인사가 두번째로 숙청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2일에는 왕 부주석과 친분이 있는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이 뇌물 수수, 공적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런즈창은 법정에서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런즈창은 지난 2월 시 주석이 당정 간부 17만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를 가진 것과 관련해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다만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둥훙과 왕 부주석의 관계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왕 부주석과 2012년부터 전국적으로 반부패 캠페인을 전개한 많은 동료들이 여전히 중요한 지위에 있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지난달 30일 중국 국경절 기념 만찬에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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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前 보좌진, 비리 조사…한달 새 두번째 측근 구설

기사등록 2020/10/03 16:25: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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