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속수무책…항공업계 3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기사등록 2020/10/03 09:07:56

국적 항공사 3분기 영업익 전망치, 대한항공 외에 모두 적자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올해 3분기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분기 화물 사업을 통해 깜짝 실적을 냈던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 운임 상승률 둔화에 수익성이 나빠지고, 올 상반기 적자 늪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국제선 여객 수요의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9월29일 집계 기준)는 대한항공 382억원, 아시아나항공 -1001억원, 제주항공 -704억원, 진에어 -505억원, 티웨이항공 -479억원이다. 대한항공 외에는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희비가 갈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부진한 여객 수요에도 화물 부문 덕분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92.1% 급감이 예상된다"면서도 "마스크와 방호복 등 K-방역 산업 관련 품목과 일반 화물의 수출 회복으로 화물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고 화물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43.0% 급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해외여행 재개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화물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기존 화물 수출 회복으로 수송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여객기 운항 차질로 벨리 카고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며 물동량과 운임 모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항공화물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화물 시황 호조로 영업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영업적자를 내고 있던 상황에서 화물 운임 상승률이 둔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화물 운임은 긴급 방역 물자 수송이 줄고, 해외 항공사들도 화물 부문에 적극 뛰어들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화물기 기단 규모 차이도 3분기 양사의 실적 희비를 가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3대, 아시아나항공은 12대의 화물기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LCC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 고정비는 꾸준히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 기미는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승인되더라도 주요 국가들의 입국제한 조치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전면 해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최대 수익원인 일본 노선에 타격을 입으며 1년 이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역대 최장기간의 보릿고개를 맞은 상황에서 다양한 생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FSC들은 화물 운임 하락세에도 여객 수요 타격을 화물 사업 확대로 상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B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A350-900 여객기 1대와  B777-200ER 여객기 2대의 개조를 통해 화물 공급력을 확대했다. 

LCC들은 국내선 노선 취항에 나서는 한편 일부 업체의 경우 화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진에어는 10월 중순 B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이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가운데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아울러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안기금 1호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CC가 두 번째로 기안기금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CC 중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한 제주항공, 에어부산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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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0/03 09:07: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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