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10월 청문회·표결 속도전
낙태 반대 등 보수 성향 뚜렷
바이든 후보 "대선 전 인준 안돼"
26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공식 지명하면서 "그녀는 탁월한 업적, 우뚝 솟은 지성, 헌법에 확고한 충성심을 가진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보수 성향의 배럿 판사는 일찌감치 새 연방대법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전업주부인 어머니와 변호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배럿 판사는 검사 출신인 제시 배럿과 결혼했다.
그는 총기, 임신중절 수술 등 문제에서 일관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여성의 임신 중절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비판해왔다.
배럿은 가톨릭 신자로 이날 지명 발표장에는 남편과 7명의 자녀와 함께 나왔다.
배럿은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 헌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색이 짙은 배럿 판사를 새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하자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상원은 미국 국민이 다음 대통령과 의회를 선택할 때까지 인준에 나서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지명을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번 결정으로 연방대법원이 오른쪽으로 더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11월3일 대통령 선거 이전에 새 연방대법관 인준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을 공식 지명함에 따라 사법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 배럿 인준을 위한 상원 전체 투표는 10월26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배럿 지명으로 연방대법원은 대법관 9명 중 보수 대법관이 6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