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바다의 신비·음악으로 완성 '판타지 압권'…'해수의 아이'

기사등록 2020/09/24 14:01:51

[서울=뉴시스]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 스틸. (사진=제이브로/포레스트 제공)
[서울=뉴시스]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 스틸. (사진=제이브로/포레스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리틀 포레스트'의 작가인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해수의 아이'는 별의 탄생에서 시작된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한 독특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외로운 10대 소녀와 신비한 바다소년들의 만남으로 시작하지만 바다와 우주, 생명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장엄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등 보편적인 소재는 부수적일 뿐이다.

기다리던 방학 첫날부터 친구와 다퉈 핸드볼 팀에서 제명된 '루카'는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수족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난다.

루카는 바닷 속 듀공 무리에서 자란 두 소년과 누구도 본 적 없는 바다의 축제를 찾아 나서고, 빛나는 바다생물들이 함께한 그 길에서 소년과 소녀는 교감한다.

영화는 바다와 바닷속 생명체들을 탐험하면서 루카가 알아가는 생명의 기원들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표현한다. 마침내 시작된 바다 축제에서는 바다와 하늘, 별, 우주가 만나는 생명 탄생의 신비가 펼쳐진다.

하지만 깊이 있는 주제를 판타지 요소와 은유적인 상징으로 풀어내 1시간 50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에도 물음표가 뒤따른다.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두 소년 '우미'와 '소라'에 대한 설명 부족 탓이 크다. 되레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투영되는 쿠키 영상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바다를 묘사한 화면은 압권이다. 극 대부분이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만큼 잔잔한 모습부터 흉포한 모습까지 변화무쌍한 바다의 얼굴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영화 속에는 아주 작은 열대어부터 가오리, 쏠배감펭, 혹등고래에 이르는 거대한 생물까지 약 40종의 CG 해양 생물들이 등장한다.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혹등고래는 손 그림이 주는 특유의 질감과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CG와 작화를 혼합해 만들어졌다.

음악은 영화의 신비로운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주제가 '바다의 유령'은 고래 울음소리가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보컬이 어울려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는 '해수의 아이' 음악을 맡아 작품의 품격을 높였다. 깊고 푸른 바다의 세계를 한층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한 그의 음악은 영화의 또 다른 얼굴이라 부를 만 했다.

30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 전체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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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바다의 신비·음악으로 완성 '판타지 압권'…'해수의 아이'

기사등록 2020/09/24 14:01: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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