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는 "바이트댄스 지분 80%"
오라클·월마트 외 美투자 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중국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사업체인 '틱톡 글로벌'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지분의 절반 이상을 미국 기업이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0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월마트 외 다른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유가증권 시장 진입을 앞두고 현재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미국 시간 19일)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월마트 3개 회사가 미국에서 합작 법인 '틱톡 글로벌'을 신설하는 데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합의를 원칙적으로 승인한다"며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라클은 합작 법인의 지분 12.5%, 월마트는 7.5%를 확보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는 나머지 8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표면으로 드러난 지분 분배일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바이트댄스 자체에 투자된 자금 40%가 미국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라클, 월마트을 포함한 미국의 투자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틱톡 글로벌의 지분 53%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자사에 투자한 미국 투자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털, 제너럴 알탠틱, 코아슈 등에 상장 전 투자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넘어갔지만 중국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입장이다. 후시진(胡錫進)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틱톡이 미국에서 운영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완전히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상황은 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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