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과도 통화…"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팔레스타인도 합류할 것…그렇지 않으면 소외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합병은 '함구'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걸프 아랍국가와의 관계 정상화를 주선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7~9개국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간 평화협정 서명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가 UAE와 바레인을 따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사전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화해할 준비가 된 국가가 5∼6개국 더 있다"고 한 바 있다. 불과 몇시간 만에 대상 국가를 확대한 셈이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사전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5개국과 아주 근접한 상황에 있다. 솔직히 우리는 이 자리에 그들을 모을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어도 5~6개국과 매우 빠르게 함께 갈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평화를 원한다. 그들은 너무 오래 싸웠다. 그들은 전쟁에 지쳐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멋진 일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은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동 대부분의 국가가 이 협정에 서명하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오만 대사가 참여했다. 오만은 UAE와 바레인에 이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을 유력 국가로 꼽힌다.
그는 "사우디 국왕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다"고도 예고했다. 걸프 지역 중동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시아파 이슬람 종주국인 이란이 지역내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속속 손을 잡고 있다. UAE와 바레인 모두 수니파 국가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들 국가의 움직임에 암묵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도 적절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회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그들도 합류할 것이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은 친(親)이스라엘 성향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해 모든 관계를 중단한 상태다.
그는 서명식 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계 정상화 합의는 팔레스타인도 협상장에 들어오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따돌림을 당해 소외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합병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아주 공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TOI에 따르면 미국은 UAE에 적어도 오는 2024년까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평화협정으로 맺을 이익'에 대해 질문 받고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가입시킬 것이다"며 "이는 매우 강력한 합의다. 이스라엘이 얻는 것은 가장 중요한 평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AE에 미국산 최신형 전투기 F-35를 판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UAE는 우리에게 충성심이 매우 강하다. 4번의 전쟁에서 함께 싸웠다"고 했다. 그는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UAE에 F-35를 팔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더이상 이스라엘이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다.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테헤란의 폭군(이란 정부)"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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