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이은 10년만의 야심작 '카카오워크' 출시…"카톡처럼 쉬워요"

기사등록 2020/09/16 13:15:58

모바일 메신저 1위 지위 업무 플랫폼 시장에서도 이어갈지 기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16일 첫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내놓으며 협업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 만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증명한 메신저 1위의 역량과 지위를 비대면 추세로 경쟁이 뜨거운 협업툴 시장에도 이어갈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새로운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워크를 모바일 앱과 PC 앱 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PC 버전은 카카오워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카카오워크 무료 버전을 프리뷰로 우선 공개하며 오는 11월 25일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료 요금제는 ▲스탠더드 플랜 ▲프리미엄 플랜 ▲엔터프라이즈 플랜 등 총 3가지다. 11월 24일까지 무료 프로모션 기간에는 프리미엄 플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유료 요금제 외에 무료 버전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첫 업무 플랫폼…'메신저 노하우'+'AI'+'검색력' 결합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검색 기술력을 결합해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등이 핵심 특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IT 까막눈도 OK...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카카오워크는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환경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석영 부사장은 "IT에 익숙하지 않은 어떤 직원이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며 "어떤 도구라도 사용성이 쉬워야 한다는 것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기업용 메신저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가치이며 이는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의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카카오워크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의 첫번째 탭에서는 회사 조직도 및 전체 임직원 목록을 통해 손쉽게 직원을 검색하고 해당 직원의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탭은 채팅방, 세번째 탭에서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석영 부사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석영 부사장
◇"일상은 카톡에서 일은 카카오워크에서…일상과 일 분리하세요"

그간 사내 메신저를 운영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조차도 사용성이 편한 카카오톡에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면서 일과 일상이 혼재되고 있다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다양한 업무용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워크가 등장하면서 이런 고충은 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카카오워크 그룹 채팅방에 새로운 멤버를 초대하면 새로 들어온 멤버도 해당 대화방의 이전 대화를 볼 수 있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그룹 채팅방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수정할 수 있고, 대화방 멤버를 초대하거나 내보낼 수 있는 멤버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메시지에는 이모지(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 문자)를 활용해 ‘좋아요’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에 곧바로 좋다는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카카오워크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카카오워크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이석영 부사장은 "메신저상에서 답변을 해야할지 애매한 상황이거나 '네'라고만 답하기 어색할 때 이모지를 활용하면 유용하다"며 "테스트 기간에 사내 직원들이 가장 만족해 하는 기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바로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한 할 일은 모바일 두번째 탭 상단에 고정메뉴로 노출돼 편리하게 해야할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 PC에서는 세번째 탭에서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다.

언택트 업무 환경에 필수적인 화상회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 혹은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고, 추후 모바일 버전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뷰 오픈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신 기술과 편의성을 갖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지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라, 깃허브 등 다양한 외부 IT 서비스와 연결 가능해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카카오워크 화상회의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도 카카오워크와 연결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 및 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쇼핑 기업에서는 매출/주문/배송 관리 기능 등을 다양한 형태의 봇(BOT)을 만들어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워크 세번째 탭에서는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IT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지라(Jira), 깃허브 (GitHub) 등 다양한 써드파티 솔루션과의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메신저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커스텀 봇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따로 있다면 관리자 기능에서 해당 기능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어렵게 여겨왔던 ‘디지털 혁신’을 데스크 환경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명했다.

카카오워크 요금제
카카오워크 요금제
◇아이언맨의 '자비스' 재현…AI 비서 ‘캐스퍼’ 탑재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는 직접 검색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채팅방에 내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비서) ‘캐스퍼’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채팅창에 '/캐스퍼'를 입력해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캐스퍼 현재 환율이 어때?”, "/캐스퍼 내일 서울 날씨는 어때?" 등의 명령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된다.

현재는 지식/생활 정보 검색이 중심이나 추후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는 "캐스퍼는 내 업무를 실제로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라면서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Her'의 사만다의 얘기가 허왕된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워크에서는 과거의 대화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카카오워크는 모든 채팅방,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옵션을 설정, 모든 대화방과 기간을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나 파일을 쉽고 빠르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

◇10살 카톡의 보안 노하우 반영…"철통보안 자신"

기업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했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 ‘Kakao Work E3’를 적용, 높은 수준의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안전하게 저장된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클라우드 기반임에 따라 개인 단말기의 데이터 저장 용량, 단말기 교체로 인한 데이터백업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다. 

아울러 카카오워크는 원격 로그아웃, 동시접속 제한, 메시지 파일의 보관기간 설정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구축할 예정이다.

백상엽 대표는 "카카오워크에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수한 벤처 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IT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맞춤화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석영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AI와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전산업 분야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AI 기술 집합체 카카오 i 엔진, 카카오워크에 이어 ▲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 AI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인사이트 ▲ AI 기반 리빙 플랫폼 카카오 i 홈 등 총 6대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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