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폼페이오에 '전쟁 가까워졌다' 발언" 우드워드

기사등록 2020/09/14 15:46:31

"폼페이오, 방북 당시 北 비핵화 의지 확인"

김정은 "아이들이 핵 짊어지고 살길 원치 않아"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 2020.09.14.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 2020.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전쟁이 가까워졌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식 출간을 앞둔 밥 우드워드의 저서에서다.

오는 15일 출간을 앞둔 신간 '분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첫 만남에서 전쟁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전쟁에) 매우 근접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018년 3월 말~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전쟁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측근과의 대화에서 "(김 위원장 발언이) 사실인지, 아니면 허세인지 우리는 절대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방북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일화를 지난 2019년 12월13일 우드워드에게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김정은)는 완전히 준비됐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우드워드가 "그(김정은)가 당신에게 뭔가 말했나"라고 반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 그랬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정은)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 "그는 그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났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자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치렀으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자신이 김 위원장과 관계를 개선하고 직접 회동함으로써 전쟁을 막았다는 것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방북 일정을 수행하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의지도 확인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과 회의실에서 대화하던 도중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 측에선 당신이 비핵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이 수긍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나는 아버지"라며 "내 아이들이 남은 삶 동안 핵무기를 등에 지고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 그래서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이들은 긴장 고조를 원치 않으며, 긴장 고조가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할 실무 회담을 꾸리자고 제의했고, 김 위원장이 동의했다고 우드워드는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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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폼페이오에 '전쟁 가까워졌다' 발언" 우드워드

기사등록 2020/09/14 15:46: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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