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조사 1440명 중 1명만 양성…"8월 유행 설명엔 제한적"

기사등록 2020/09/14 14:35:43

일각선 "항체 오래가지 않는다는 영향"

"감염경로 불명사례 많지 않아" 해석도

대표성 부족, 검사법 등 논란 이어질 듯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두번째 항체조사에서도 양성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방역당국은 검사 시기를 고려해 8월 이후 수도권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대표성이 부족하다며 추가 조사를 해야 현재 수도권 유행을 통한 '조용한 전파'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이용한 2차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검사는 6월10일~8월13일 사이 1440건의 혈청을 대상으로 했다. 이중 양성은 1건 뿐이었다.

지난 1차 검사때는 1555건 중 양성은 0건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 중에서만 1건이 양성이었다.

단 이번 2차 검사는 1차때 포함되지 않았던 대구와 대전, 세종 등 비수도권 지역도 포함이 돼 '조용한 전파'의 규모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2차 조사에서도 1건만 양성으로 나온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 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8월15일부터 9월12일까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 수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 중심 유행이 본격화됐다.

이번 항체검사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은 항체 지속 여부와 대표성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놨다.

이혁민 연세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2차 조사)해당 기간에 무증상 감염이 염려하는 것만큼 그렇게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건 아니다"라며 "이태원 사태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충남대병원 교수)은 "지금 알려진 바로는 항체가 오래가지 않는데, 그래서 지금의 감염은 비교적 최근의 감염의 영향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조사는 서울 239건, 경기 424건, 대구 145건, 대전 104건, 세종 52건을 검사했다. 검사 기간이 6월10일에서 8월13일까지여서 8월15일 이후 본격화된 수도권 유행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8월 중순 이후에는 분명히 방역에 협조를 안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양성자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8월~9월초 검사를 하면 (양성률이) 늘었을 것"이라며 "인구 5000만명 중 확진자가 2만명이 넘었으니까 대표성을 확보하려면 최소 몇만명은 해야되는데 그게 필요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항체검사와 비교하면 양성률은 일본 도쿄 0.1%, 덴마크 1.7%, 미국 샌프란시스고 1%인데 반해 미국 뉴욕시티 24.7%, 영국 런던 17%, 스페인 5% 등의 편차가 있다.

정 본부장은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검사 방법이 중요하다. 어떤 검사 키트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검사 결과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10%까지도 나오는데, 어떤 키트로 했느냐에 따라 검사값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어서 나라별로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검사 방법으로 중화항체 값을 측정하는 방안을 사용했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반응해 항체가 생기는데, 이중에서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중화항체다.

권 이사장은 "중화항체가 양성인 사람은 다른 것 고려할 필요 없이 사회활동을 해도 된다는 거라서 중화항체 검사가 가장 의미가 있는 검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교수는 "발병률을 조사하는 건데 중화항체 실험은 너무 오래 걸리고 일부 항체 중에서는 중화항체가 아닌 경우도 있어서 굳이 중화항체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방역당국이 가장 조심스럽고 최고이 방법으로 검사를 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만큼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바로 격리하는 건 쉽지 않다. 이 정도 검사를 해서 결과가 나왔다면 제대로 된 결과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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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조사 1440명 중 1명만 양성…"8월 유행 설명엔 제한적"

기사등록 2020/09/14 14:35: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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