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은 내년에 간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전체 500병상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와 함께 ‘주 4일 근무’ 가능한 ‘2교대 근무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2020.09.14. (사진 = 온종합병원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9/14/NISI20200914_0000599973_web.jpg?rnd=20200914113951)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은 내년에 간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전체 500병상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와 함께 ‘주 4일 근무’ 가능한 ‘2교대 근무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2020.09.14. (사진 = 온종합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간호사들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3교대 순환근무’가 좋을까 아니면 12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는 ‘2교대 근무’ 방식을 선호할까.
갈수록 심각한 간호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파격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워라벨'에 민감한 간호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내년에 신규 간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전체 500병상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와 함께 ‘주 4일 근무’ 가능한 ‘2교대 근무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달 1일부터 전체 500병상 중 우선 정형외과 일부 병동과 간담췌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명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병원 간호사들의 근무형태는 대부분 낮(오전 7시∼오후3시), 저녁(오후3∼11시)-밤(오후11시∼이튿날 오전 7시) 등으로 분담해 일하는 3교대 순환 근무를 한다.
반면 ‘2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이 하루 24시간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주간 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간 근무조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한다. 2교대 근무 간호사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대신에 다음날 쉴 수 있어서 월 13일 휴무일을 보장받는다. 주 4일 근무하고, 3일씩 쉬는 셈이다.
이번 시범 근무 결과 간호사들로부터 ‘일과 삶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는 워라벨(Work Life balance)의 성과를 누릴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온종합병원 8병동에서 3년차 간호사로 근무하는 김 모씨는 “2교대 근무제로 월 13일간 휴무가 보장돼 개인적으로 여가활동을 계획할 수 있고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면서 2교대 근무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졸업 후 곧바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아침-오후-밤으로 불규칙하게 뒤섞이는 3교대 근무로 생체 리듬을 맞추기 힘들어서 사실상 다른 일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며 “2교대 근무제는 한번에 12시간 연속되는 업무가 만만찮지만 넉넉하게 보장되는 휴무를 고려하면 직장과 개인 생활을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결혼 5년차에 세 살짜리 딸을 둔 간호사 이 모씨는 “이번에 2교대 근무제 참여로 그간 육아 분담문제로 힘들어 하시는 친정어머니의 부담을 크게 덜어드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며 “어린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가족 모두 반가워한다”며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2교대 근무제’가 정착되기를 희망했다.
올해 갓 입사한 신규 간호사들도 업무의 연속성으로 생활이 불규칙한 3교대 근무제보다는 2교대 근무제가 간호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무가 크게 늘어나도 급여는 되레 오르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온종합병원 최영숙 간호부장은 “간호사들은 업무 특성 상 장기 휴가를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2교대의 경우 일을 몰아서 하게 되면 7∼8일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해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 간호사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2교대 근무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2교대 근무제는 근무시간이 길어서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사들은 “간호사들의 간호 집중도는 3교대 근무 때보다 2교대 근무제 간호사들이 오히려 더 높은 것 같다”며 "생활 리듬이 안정되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은 “간담췌외과 병동의 간호사들의 표정이 더 밝아지고 환자들의 간호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면서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주 4일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2교대 근무제가 보편적으로 정착해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성향과 고질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과감하게 도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미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는 수술실이나 신생아중환자실 등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종합병원은 이번 2교대 근무제가 간호사들 사이에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에 전 병동(500병상)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이 근무방식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2교대 근무제를 전제로 신규 간호사 100여 명을 선발하는 한편, 현재 근무 중인 젊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워라벨을 내세워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아울러 온종합병원은 간호사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 병동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간호사의 허드렛일을 대폭 줄여주고, 육아 등으로 병원을 떠나려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해주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경력단절 방지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이번 의사파동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바로 지방 종합병원들의 간호사 인력 수급난도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간호사 인력난으로 수많은 병원들에서 병동을 폐쇄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대학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고 지역 종합병원의 원활한 간호사 수급을 위해 2교대 시행 등에 따른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갈수록 심각한 간호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파격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워라벨'에 민감한 간호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내년에 신규 간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전체 500병상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와 함께 ‘주 4일 근무’ 가능한 ‘2교대 근무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달 1일부터 전체 500병상 중 우선 정형외과 일부 병동과 간담췌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명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병원 간호사들의 근무형태는 대부분 낮(오전 7시∼오후3시), 저녁(오후3∼11시)-밤(오후11시∼이튿날 오전 7시) 등으로 분담해 일하는 3교대 순환 근무를 한다.
반면 ‘2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이 하루 24시간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주간 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간 근무조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한다. 2교대 근무 간호사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대신에 다음날 쉴 수 있어서 월 13일 휴무일을 보장받는다. 주 4일 근무하고, 3일씩 쉬는 셈이다.
이번 시범 근무 결과 간호사들로부터 ‘일과 삶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는 워라벨(Work Life balance)의 성과를 누릴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온종합병원 8병동에서 3년차 간호사로 근무하는 김 모씨는 “2교대 근무제로 월 13일간 휴무가 보장돼 개인적으로 여가활동을 계획할 수 있고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면서 2교대 근무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졸업 후 곧바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아침-오후-밤으로 불규칙하게 뒤섞이는 3교대 근무로 생체 리듬을 맞추기 힘들어서 사실상 다른 일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며 “2교대 근무제는 한번에 12시간 연속되는 업무가 만만찮지만 넉넉하게 보장되는 휴무를 고려하면 직장과 개인 생활을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결혼 5년차에 세 살짜리 딸을 둔 간호사 이 모씨는 “이번에 2교대 근무제 참여로 그간 육아 분담문제로 힘들어 하시는 친정어머니의 부담을 크게 덜어드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며 “어린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가족 모두 반가워한다”며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2교대 근무제’가 정착되기를 희망했다.
올해 갓 입사한 신규 간호사들도 업무의 연속성으로 생활이 불규칙한 3교대 근무제보다는 2교대 근무제가 간호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무가 크게 늘어나도 급여는 되레 오르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온종합병원 최영숙 간호부장은 “간호사들은 업무 특성 상 장기 휴가를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2교대의 경우 일을 몰아서 하게 되면 7∼8일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해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 간호사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2교대 근무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2교대 근무제는 근무시간이 길어서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사들은 “간호사들의 간호 집중도는 3교대 근무 때보다 2교대 근무제 간호사들이 오히려 더 높은 것 같다”며 "생활 리듬이 안정되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은 “간담췌외과 병동의 간호사들의 표정이 더 밝아지고 환자들의 간호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면서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주 4일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2교대 근무제가 보편적으로 정착해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성향과 고질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과감하게 도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미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는 수술실이나 신생아중환자실 등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종합병원은 이번 2교대 근무제가 간호사들 사이에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에 전 병동(500병상)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이 근무방식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2교대 근무제를 전제로 신규 간호사 100여 명을 선발하는 한편, 현재 근무 중인 젊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워라벨을 내세워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아울러 온종합병원은 간호사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 병동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간호사의 허드렛일을 대폭 줄여주고, 육아 등으로 병원을 떠나려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해주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경력단절 방지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이번 의사파동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바로 지방 종합병원들의 간호사 인력 수급난도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간호사 인력난으로 수많은 병원들에서 병동을 폐쇄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대학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고 지역 종합병원의 원활한 간호사 수급을 위해 2교대 시행 등에 따른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