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근로자 가족인 울산 125번, 오피스텔 직원 부산 312번과 접촉
부산 오피스텔 집단감염 조사 과정서 울산과 공조 안 돼...초기대응 허점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집단감염이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 시작됐다는 방역당국의 추정이 나왔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가족인 울산 125번(54·여)은 지난달 27일 부산 연제구 샤이나오피스텔에서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부산 312번 확진자는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2층 부동산 관련 상담업체 직원으로, 9월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샤이나 오피스텔에서는 부산시민 등 총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7명의 N차감염이 이뤄진 상황이다.
울산 125번 확진자는 8월 27일 오전 10시 50분께 태화동 사무실에서 울산 129번, 130번 등 총 7명과 승합차를 타고 이 오피스텔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점심 등을 먹은 뒤 부동산 경매 설명을 듣고 이날 오후 5시 26분께 다시 태화동 사무실로 돌아왔다.
8월 28일 울산 125번 확진자는 남편(울산 121번)과 경북 예천을 방문해 시모(예천 50번)을 만났다.
이후 8월 31일 코로나19 최초 증상이 시작됐고, 이어 남편인 울산 121번 확진자가 9월 1일 최초 증상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선체 2팀에 근무하는 121번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같은팀인 울산 115번과 사내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이 영향으로 울산 115번은 9월 3일 코로나19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울산 122번, 123번, 124번, 127번 등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총 6명의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125번의 GPS 추적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오피스텔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직 단정하지는 못 하지만 부산 오피스텔발로 현대중공업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 오피스텔발 집단감염이 확인됐을 당시, 이곳을 방문한 울산시민에게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방역망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울산 125번 확진자와 접촉한 부산 312번 확진자는 9월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중공업 최초 확진자 울산 115번보다 3일이나 빠르다.
또한 울산 125번 확진자는 일찌감치 부산 312번의 접촉자로 분류됐어야 했지만, 부산시와 울산시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조치도 없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오피스텔발 집단감염을 조사했을 때 울산에도 통보가 됐다면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는 부산시, 질병관리본부와 유전자 검사 등 공조를 통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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